삼성전자가 75형 이상 대형 TV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있다. 2분기 신혼부부 혼수 특수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형화·프리미엄 마케팅을 확대한다. 소비자가전(CE)부문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 포인트다.
1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2월 75형 이상 TV 글로벌 브랜드별 점유율(수량기준)에서 5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5형 이상 TV 글로벌 브랜드별 점유율에서 50%, 2016년에는 48%를 점유한 바 있다. 75형 이상 대형 TV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초대형 TV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1분기 국내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를 지난해 4분기 대비 1.5배,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판매했다고 밝혔다. 1분기 QLED TV 판매량도 지난해 4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프리미엄·초대형 공세를 확대한다. 지난해 QLED TV 라인업에 Q6를 포함했다.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기존 3개(Q9·Q8·Q7)에서 4개(Q9·Q8·Q7·Q6)로 늘렸다. 올해에는 상반기부터 Q6 라인을 QLED TV 라인에 편성했다. Q6 라인을 포함한 QLED TV 전 모델에 75형 대형 모델을 포함했다. 북미 지역 기준 TV 최대 크기를 88형까지 늘리며 대형화 공세를 확대했다.
올해 세계 TV 시장 전망도 밝다. IHS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75형 이상 TV가 175만7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과 비교해 47% 성장한 수치다. 업계는 올해 프리미엄 TV가 2분기에 본격 출시되고, 6월 러시아 월드컵 특수를 앞두면서 대형화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월에 신혼부부 혼수 특수도 TV 대형화 경향을 부추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 고객보다 혼수를 마련하는 신혼부부 대형 TV 선호도가 뚜렷해 대형화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분위기를 감안하면 75형 이상 TV가 200만대 가까이 성장 예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대형화 공세 강화로 침체에 빠진 CE 사업부 영업이익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TV와 생활가전을 포함한 CE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이 2.9%를 기록했다.
오는 2분기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한 '2018년 QLED TV'가 본격 등판하면서 수익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에는 8K TV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새 제품이 내놓으면서 LG전자·소니로 대표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한 전선을 확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판매한 TV에서는 금액 기준 65인치 이상 판매 비중이 삼성전자 전체 TV 판매 비중 40%까지 차지했다”며 “프리미엄 QLED TV를 중심으로 대형 라인업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