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연맹 부회장 전명규(55) 한국체대 교수가 골육종으로 사망한 故노진규 쇼트트랙 선수의 수술을 막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진규의 '진통제 투혼'이 재조명 받고 있다.
故 노진규 선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뛰던 지난 2013년 9월 자신의 몸에 종양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진통제를 맞아가며 월드컵에 나서 1500m 우승을 차지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당시 병원에서는 몸에 있는 종양이 양성이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고 진단을 내렸고, 노진규 선수는 진통제 투혼으로 월드컵에 나섰다.
노진규의 투혼을 통해 대표팀은 소치 올림픽 전 종목 출전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정작 노진규 선수는 이를 누리지 못했다.
소치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노진규 선수는 골절상을 입으면서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어깨에 있던 종양이 양성에서 악성으로 바뀐 것. 쉽게 말해 골육종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 어깨에 생긴 암이 폐로 전이되며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지난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노진규 선수의 어머니가 전명규 부회장이 어깨에 종양이 발견돼 고통을 호소했던 아들을 막아 제때 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당시 노 선수 어머니는 "경기 중 어깨를 다치면서 당시 진규의 어깨에 종양이 생겼다"며 "병원에서는 양성이라고 판정했고,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200만 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명규 교수에게 전화해서 수술부터 하자 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양성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올림픽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수술을 하려 하나. 올림픽 끝나고 하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