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데이터 이동경로 인지'로 네트워크 품질 실시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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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네트워크 품질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이동경로 인지 기술' 개발에 나선다.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 패킷(데이터 전송 단위)에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코드를 더하는 게 핵심이다.

SK텔레콤이 데이터 이동경로를 인지, 네트워크 품질을 실시간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반도체 업체 캐비움과 '데이터 이동경로 인지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대비, 네트워크 품질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적이다.

데이터 이동경로 인지 기술 정식 명칭은 '인밴드 네트워크 텔레메트리(In-band Network Telemetry)'다.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 패킷(데이터 전송 단위)에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코드를 더하는 게 핵심이다.

해당 코드를 통해 패킷이 교환기나 전송구간 등 언제 어떤 장비(경로)를 거쳐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통신망에서 데이터 전송은 수~수십 밀리세컨드(ms, 1000분의 1초)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유·무선 네트워크 전 구간 이상 유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네트워크 품질 저하 대처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네트워크를 구간별로 나눠 패킷 흐름을 테스트하며 이상 발생 여부를 파악했다. 문제가 분명해도 테스트에서는 발견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데이터 이동경로 인지 기술을 적용하면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트래픽 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을 손쉽게 파악, 점검하면 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패킷을 우회루트로 분산,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문제 발생 징후까지 파악해 사전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강원 SK텔레콤 소프트웨어기술원장은 “5G 시대에는 자율주행, UHD, 360VR스트리밍 등 고용량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많아 보다 빠르고 정교한 네트워크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 분석 기술부터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이동경로 인지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하기 위해 1년간 테스트하며 효과를 검증한다. 검증 기간에 네트워크 분석 솔루션 '티나(TINA)',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인 '탱고(TANGO)'와 데이터 이동경로 인지 기술을 연동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텔레메트리는 일부 네트워크 벤더가 개발 중이지만 이동통신사가 유·무선 전 구간에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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