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격변이 큰 때에 사람의 건강 상태도 격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료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UCLA 의대 테레사 시맨 교수를 포함한 경제학, 보건학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3일 발표했다.
시맨 교수팀은 '죽상동맥경화증에 관한 다인종 연구'라는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적 격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가설을 수립, 이를 확인하는 연구를 했다.
2000~2012년까지 조사 데이터 가운데 2008~2010년 금융위기 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분석한 결과, 사람들의 혈압과 혈당이 '의사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큰 영향을 받고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침체로 큰 타격을 입은 사람들의 건강 악화 정도가 컸다. 실제로 65세 이전 조기 퇴직자와 자신의 집값 폭락을 목격한 65세 이상 자가 소유자 등의 혈압과 혈당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과학자는 “이런 연구는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어렵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확실한 결론을 얻을 수 있는데 시맨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신뢰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달 초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은 2008년 경기 대침체기를 겪은 뒤 영국 내 비만과 고도 비만자가 각각 4.1%와 2.4% 포인트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당뇨 환자와 정신질환자도 1.5%, 4% 포인트 늘어난 반면 음주와 흡연, 과일 섭취는 줄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