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과목을 골라 융합형 학습을 하면 새로운 전공 학위로 인정받는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가 2020년 시행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 로봇 등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학점은행과정과 온라인공개강좌(MOOC)도 확대된다.
교육부는 4차 산업혁명과 기대수명 증가에 발맞춰 성인 평생교육 체계를 혁신하고 온라인 중심 신기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시간제등록제를 개선하고, 2020년 마이크로 디그리(가칭 학점당학위제)를 도입한다.
마이크로 디그리는 이수시간이나 학점 단위로 이수 결과를 조합해 정규학위를 취득하는 개념이다. 전기전자 기초 전공을 이수하고 융합SW, IT제어 전공 과목을 수강하면 IT융합제어전공자로 인정해주는 식이다. 단일 학교 내는 물론 연합 학교를 통해 학문간 융합 폭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교육부는 마이크로 디그리 정책연구를 시행하고 예산을 확보한다. 2020년에는 15개 정도의 연합학위 개방대학을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대학의 개방적인 학위과정 도입을 지원하고, 융합전공제 등을 확대해 융복합 교육 토대를 마련한다.
학교에 입학하지 않고도 과목을 이수해 학점을 취득하는 시간제등록제도 활성화한다. 성인 및 재직자 재교육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대비 첨단과목의 시간제등록제를 확대한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로 주목받는 분야에 대한 교육 기회도 넓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AI, 빅데이터, 로봇 등 관련 K-MOOC 강좌를 2022년까지 300개 개발한다. 신규 개발되는 4차 산업혁명 강좌와 기존 강좌 등을 연계해 묶음강좌로 구성하고, 심화학습 과정도 제공한다. 관련 과목을 해외 MOOC와 연계한다.
공공·민간·개인이 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온라인 오픈마켓도 2020년까지 구축한다.
개인 맞춤형 교육을 위한 지능형 교수학습 플랫폼도 만든다. 학습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콘텐츠 및 학습지도 컨설팅을 제공하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6개월 안팎의 온라인 교육과 현장 학습으로 특정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교육 과정인 '나노 디그리(가칭)'도 확대된다. 전문 기업이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교육기관이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짜서 교육하는 방식이다. 학습자는 교육 과정 수료 인증서를 받기 때문에 취업이나 경력 향상에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10여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내년에 20개로 늘린다.
김상곤 부총리는 “평생교육 추진체계를 내실화해 평생교육진흥의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