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디지털경제가 일자리 파괴, 정부 보조해야"

페이스북 공동창립자인 크리스 휴즈는 디지털경제가 미국에서 일자리를 더욱 파괴할 것이며 정부가 소득을 보조해야한다고 2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휴즈는 미국의 상위 1%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과 아울러 연간 5만달러 미만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미국 근로자는 정부로부터 매달 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휴즈는 “디지털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화, 자동화 등의 물결과 함께 시간제 계약직이나 임시직이 최근 10년간 크게 늘었다는 연구 자료를 제시했다.

또 승차공유서비스인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처럼 새롭게 등장한 일자리는 활발하게 성장하지만, 한편으로 소득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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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는 일 년에 5만 달러 미만의 돈을 번다면 예금이나 직불카드 등을 통해 매월 500달러가 소득으로 얻어지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저소득층이나 중위소득 가정에게 재정지원을 제공하는 정부 프로그램인 기존 근로소득세액공제(EITC)와 같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수급방법이 지나치게 복잡해 민주당, 공화당 의원들도 현대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즈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그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온라인 선거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떠났다.

휴즈는 “나는 페이스북을 위해 내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고 전제하면서도 “자신이 3년 동안 거의 5억달러의 돈을 벌어들이는 동안 미국인의 절반은 비상상황에 쓸 400달러조차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우리 경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휴즈의 비전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도 힘을 얻고 있는 보편적 기본소득(UBI)론과 비슷하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재산, 노동 유무에 상관없이 국가가 국민이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일정한 소득을 제공하는 제도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마크 주커버그,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억만장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재정을 꾸려가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휴즈가 공동의장으로 있는 경제보장프로젝트(Economic Security Project)에 따르면 알래스카에서는 보편적 기본소득 차원에서 매년 국민 1인에게 석유 판매로 얻은 수익 중 일부인 2072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핀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및 캐나다 모두 논의 단계에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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