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올해 내수 10만대, 수출 17만대 등 총 27만대를 판매목표로 잡았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차 계획의 경우 올 상반기에 소형 해치백 '클리오', 하반기 경상용밴(LCV) 전기차를 출시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13일 서울사무소가 새로 자리한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서 신년 CEO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내수 10만대와 수출 17만대 등 총 27만대의 판매 목표를 잡고, 강화된 고객 니즈 분석을 통해 제품뿐 아니라 영업·AS·신차 도입 계획 전반에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2016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7만6808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10만537대로 전년 대비 9.5% 줄었다. QM6가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두 배 가량 늘었지만, SM6(-31.5%), QM3(-20.1%)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수시장에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수출은 닛산 로그가 9.6% 가량 감소했지만, SM6(827.9%), QM6(702.1%) 판매 신장으로 전체 물량이 20.5% 가량 증가한 17만6271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볼륨모델(주력차량) 신차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출시하는 신차는 '클리오'와 'LCV 전기차' 두 종이다. 두 차종 모두 국내에서 규모가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무리한 외연 확장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 설명이다.
시뇨라 사장은 “클리오는 유럽 시장에서 해당 세그먼트(차급)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으로 국내 도입이 늦어졌지만,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소형 해치백 시장이 작은 만큼 많은 판매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고, LCV 전기차 역시 국내 최초 시장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 중기전략인 '드라이브 더 퓨처 (Drive the Future 2022)'를 주축으로, 그룹의 목표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 성장'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국내 디자인 센터, 기술연구소, 생산공장 등 완성차 제작에 필요한 모든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 시장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속도와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르노그룹 네 번째 '이노베이션 랩'도 구축했다.
시뇨라 사장은 “한국 사회에 단단히 뿌리 잡고 있는 생산업체이자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고용한 기업으로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생산 및 판매량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르노그룹 내에서 부산 공장의 생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고용 보장과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전체 수출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생산 계약이 오는 2019년 9월 끝난다. 이에 따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로부터 후속 차량을 배정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기인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은 “로그를 유치했던 2012년 당시 부산 공장을 살려야 한다는 르노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 세계 다른 공장보다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고 약속해 로그 생산 물량을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부산공장은 현재 로그를 동시 생산하는 미국 스머나 공장, 일본 규슈 공장보다 높은 생산성을 확보해 후속 차종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