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연구진, 세계 최초 체외에서 인간 난자 배양 성공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실험실에서 인간 난자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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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20대 후반과 30대 여성 10명에게서 난소 조직을 채취해 완전히 성숙한 난자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 쥐의 난자를 배양하거나 이미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서 인간 난자를 배양한 적은 있지만, 인간 몸 밖에서 초기 단계부터 시작해 완전히 성숙한 단계로 난자를 키워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은 난소에 미숙한 난자가 있는 상태로 태어난다. 이 난자는 사춘기 이후에야 완전히 성숙한다.

연구진은 산소 수준, 호르몬, 단백질 등을 포함해 난자가 성숙할 수 있는 실험실 환경을 만들고 난자 배양을 시도했다.

연구진이 시도한 배양에서는 불과 10%의 난자 만이 성숙단계에 이르렀고 이들 난자도 정자와 수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BBC 방송은 설명했다.

난자는 성숙하는 과정에서 유전 형질(genetic material) 절반을 잃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정자와 수정하는 성숙단계에 이르렀을 때 지나치게 DNA를 많이 가진 상태가 되는데 이번 연구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만 연구진은 기술을 향상하면 이런 문제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향후 새로운 재생 의학·불임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성은 성숙한 난자 또는 수정된 배아를 냉동시킬 수 있지만 어린 시절 암에 걸린 여성들은 이런 방법들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실제 치료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뉴욕 인간생식센터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9일 국제 저널 '분자 인간 생식(Moecular Human Reproduction)'에 실린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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