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상화폐 거래소 韓진출 봇물...가상화폐 '동북공정'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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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상화폐거래소의 한국 진출이 거세다. 오케이코인, 지닉스, 후오비 등 중국계 가상화폐 거래소가 오픈 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내걸고 회원모집에 나서고 있다.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는 오픈 전 35만명이 넘는 사전예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가상화폐거래소는 중국 내에서 거래소 운영자체가 중단되자 그 대안으로 가상화폐 투기 '광풍'이 부는 한국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합작 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는 이달 거래소 정식 오픈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오픈 후에는 당분간 코인간 거래 마켓만 운영예정이다. 이미 가상화폐 채굴기와 하드월렛을 경품으로 내세워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상당 인원이 회원가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도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다. 가상화폐를 나누어 준다는 소식에 1차 사전 예약 신청자만 15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추가접수에는 1차보다 많은 20만명이 사전예약에 참여했다. 오케이코인은 네이버 계정으로 사전예약 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도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진출 시기는 올 1분기 내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봉 최소 1억 원'이라는 구인공고를 통해 직원 채용에 나서는 등 국내 진출을 위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갔다. 후오비 하루 거래량은 2조원에 육박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를 시작으로 일본, 러시아 등 해외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 거래소도 한국 진출을 타진한다. 일본 비트포인트는 비트포인트 코리아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러시아 비트퓨리도 올 상반기 진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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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상화폐거래소가 한국을 첫 해외 기지로 선택한 데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높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보다 강력한 규제 정책을 들고 나오기 전에 진출 먼저 하자는 전략이 담겨있다.

하루에 거래소 수수료로 얻을 수 수익이 수 십 억에 가까울 뿐 아니라 국내는 아직 관련 법 없어 과세에 자유롭다.

다만 최근 국내서 거래소에 대한 규제강화 움직임은 걸림돌이다. 지난 달 30일 신규계좌 실명제를 도입했지만 시중은행은 기존 가상계좌에 대한 실명전환만 받고 있다. 신규 가상화폐 거래소에는 아직 가상계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권혁준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이 일본이 아닌 한국을 첫 진출국으로 택한 것은 한국시장이 그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가 높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정부의 규제정책 등으로 이들 기업이 영업 제한을 받는 만큼 그 영향력은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 영업 중인 가상화폐 거래소는 한국블록체인협회에 가입해 자극적인 마케팅(프로모션)은 지양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거래소 이용은 이용자 선택의 자유지만 해외서 건너온 거래소 보안성은 어떤지, 운영은 투명하게 이뤄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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