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디지털대 김영혜 상담심리학과장, “학업성취단계별 교육과정으로 체계적 학습 로드맵 제공”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최근 우울증 등 각종 정신 질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를 치료하고 상담할 수 있는 상담심리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편입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기초적인 수업을 받지 못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원광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과가 최근 학년 중심의 기존 교육 커리큘럼의 틀을 깨고 학업 성취도에 따라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업성취단계별 교육과정(S·E·D·A)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31일 원광디지털대 김영혜 상담심리학과장을 만나 새롭게 도입한 교육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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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학교 김영혜 상담심리학과장. 사진=원광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과를 소개해 달라
▲상담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학문이다. 상담심리학과에서는 상담에 대한 깊이 있는 이론 교육과 상담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역량 교육을 통해 건강한 상담인재를 키워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교육을 받고 상담실습을 경험하며 지역사회의 상담관련 기관실습을 통해 상담현장에 대한 이해력을 증진시키도록 운영 중이다.

-S·E·D·A 교육과정을 새롭게 도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S·E·D·A는 학업성취단계별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상담심리학과 교육과정은 학년에 맞춰 구성돼 있었다. 문제는 2, 3학년으로 들어온 편입생들은 상담심리학 분야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지 못한 체 심화 학습을 받도록 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편입생을 위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학년에 따른 교육과정이 아닌 상담심리학의 기본 과목부터 차근차근 이수해 갈 수 있는 학업성취단계별 체계를 만들게 됐다.

-교육과정 S·E·D·A는 어떻게 구성되나
▲상담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먼저 배운 후, 상담심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기본학습부터 심화학습까지 단계적으로 학업을 밟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육과정은 크게 S(Standard stage, 기본단계), E(Encouragement stage, 독려/성장 단계), D(Development stage, 발달 단계), A(Advance stage, 진전 단계)로 구분된다.

S단계는 대학 첫 입학생이 기본적으로 들어야 하는 교과목으로 상담심리학의 기본 지식을 쌓는 단계다. ‘심리학개론’, ‘상담심리학’, ‘성격심리학’, ‘발달심리학’ 등의 과목이 있다. E단계는 학업숙련도를 높이도록 구성돼 상담의 기본 역량을 키워가는 단계다. ‘심리측정과 심리검사’, ‘상담이론’, ‘이상심리학’ 등의 과목이 있다.

D단계는 깊이 있는 심화과목으로 상담의 기본 역량을 강화하는 단계로 ‘인지행동치료’, ‘임상심리학’, ‘분석심리학과 모래상자치료’ 등의 과목이 포함된다. A단계는 여러 상담현장에서 다양한 내담자들을 만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배우며 상담자의 역량을 연마하는 단계로 ‘상담과정 및 기법’, ‘진로상담’, ‘청소년이해론’ 등의 과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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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교육과정인 만큼 수강 방법도 다를 것 같다
▲신입생과 편입생 모두 S단계부터 수강하면 된다. 다만 편입생은 신입생과 조금 다르다. 우선 2학년 편입생은 첫 해 S단계 3과목과 E단계 1과목을 이수하고 3학년이 되면 E단계 2과목과 D단계 2과목을, 4학년이 되면 D단계 1과목과 A단계 3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3학년 편입생은 첫 해에 S단계 3과목과 E단계 3과목을 듣고 4학년이 되면 D단계 3과목과 A단계 3과목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과목 구성은 상담심리학과 과목만 이수하는 경우를 설명한 것이고 타 학과를 복수전공하는 경우 상담심리학과 과목은 3~4과목만 들어도 된다.

-상담심리학과는 상담실습도 중요하다. 상담실습은 어떻게 진행되나
▲첫 상담실습은 A단계에 해당하는 ‘상담과정 및 기법’ 과목의 과제로 진행된다. 앞서 S, E, D단계에서 이론적 지식을 쌓았다면 A단계에서 실습을 진행함으로써 내담자를 이해하는 틀을 다질 수 있다.

우선 재학생과의 동료상담(peer counseling) 형태로, 담당교수에게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2회기 실시 후 중간 점검을 받는다. 과제를 모두 마친 후에는 1대1 면담 형태로 상담 슈퍼비전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장단점을 피드백 받을 수 있어 자신을 돌아보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학과와 업무협약을 맺은 지역의 상담기관에서 한 학기 내외의 기간 동안 실습을 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기관의 역할과 구성원들의 업무를 파악해 상담현장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상담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다. 향후에는 교내 심리상담센터에서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습상담원을 선발해 상담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를 할 계획이다.

-입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상담심리학과 공부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할수록 더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 선후배·동기들과 함께 나누고 격려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또 첫 학기에 겪는 학업적응의 어려움을 재학생 선배들과 나누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배움을 공유하는 상호교류의 과정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애쓸 필요가 있다. 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을 응원하겠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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