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범 부처 차원의 중동 원전 수출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고위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건설 전 상세설계(PPE)가 실제 건설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서울 세종로 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다목적일체형소형원자로(SMART) 건설 및 수출 촉진을 위한 고위급 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TF는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이 주재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1급 공무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장,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등이 참여한다.
TF는 사우디 SMART 건설을 준비한다. 한국과 사우디는 2015년 12월부터 SMART 상세설계를 했다. 올해 11월 설계가 끝나면 사우디는 18개월 내에 SMART 2기 건설 여부를 결정한다. 세계 소형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한다.
고위급 TF는 건설 준비, 제3국 수출 확대를 위한 준비사항을 논의한다. 관계 부처와 산업체의 역할, 구체 지원 방안을 수립한다.
SMART 건설 프로젝트는 사우디 '비전 2030'과 '국가종합개혁안 2020'에 포함된 주요 정책이다. 사우디는 SMART의 경제성과 시장성에 주목했다. 중동 수요국가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건설·수출 단계에서 한국의 범정부 참여를 희망했다.
SMART는 1997년부터 원자력연을 비롯한 국내 연구기관, 산업체가 협력해 개발한 독자 소형 원자로다.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았다. 10개국 이상이 약 40종의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가운데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
OECD 원자력기구(NEA)·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2035년 약 21GW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낙관했다. 2020~2035년 신축되는 원전의 약 9%를 소형 원자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기정통부는 사우디에 SMART 2기를 건설하면 약 2조원의 경제 효과, 최대 1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우디에 국내 산업체가 진출하고 원자력 안전 규제 시스템을 수출하면 해외 원자력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대형 상용 원전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SMART의 성공적인 건설과 소형 원전 시장 추가 진출을 위해서는 관계 부처와 산업체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한-사우디 간 신뢰 강화와 한 차원 높은 원자력 분야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