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광폭행보, 투자·사업재편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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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9월26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주니어 사원 대상 교육행사인 'CJ 온리원캠프'에 참석해 직원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부문 이상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2030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펼친다. 1차 사업 재편 작업을 마무리 한 이 회장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과감한 시도와 주력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단순화된 사업 구조를 중심으로 국내외 시너지 극대화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6월 경영복귀 후 대형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개편을 잇달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브라질 곡물 사료 원료 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달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10월 가동 예정인 진천 공장은 약 33만㎡ 규모로 가공식품 공장 중 국내 최대 규모다.

또 러시아 식품회사 라비올리를 300억원에 인수했고, CJ대한통운은 베트남 물류회사 제마뎁을 1000억원에 인수했다. 2015년 베트남 동나이 지역에 연간 20만톤 이상의 사료를 생산하는 신규공장을 지은 뒤 꾸준히 규모를 늘려 온 CJ제일제당은 2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6번째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분야 M&A를 포함해 총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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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본사

사업 구조 개편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이뤄진 CJ제일제당 조직 개편이 신호탄이다. 당시 CJ제일제당은 기존 BIO,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BIO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생물자원은 BIO로, 소재는 식품 부문으로 합쳤다.

12월에는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단독 자회사로 전환했다. CJ대한통운 지배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CJ제일제당 지배력을 높인 것이다. 개정 논의가 이뤄지는 손·자회사 보유 지분율 기준 상향 등 공정거래법 개정 이슈도 자연스럽게 해소했다.

CJ그룹은 사업 개편 목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마켓 인텔리전스 활용, 글로벌 기지 건설을 내세웠다. 양사는 서로의 글로벌 거점을 활용해 현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 1월에는 CJ오쇼핑과 CJ E&M을 합병하며 미디어 빅뱅을 예고했다. CJ오쇼핑과 CJ E&M 합병 회사는 단순 기존 사업간 시너지를 넘어 신규 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으로 CJ그룹은 식품,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로 나눠져 있던 4대 사업군을 주축으로 글로벌 기반 및 경쟁력 확보에 나서게 됐다. 흩어져있던 연관 사업들을 합쳐서 글로벌 선도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몸집과 토대를 만드는데 주력한 것이다.

이 회장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계열사 매각도 진행 중이다. CJ그룹은 제약·바이오·음료사업을 맡고 있는 CJ헬스케어를 매각하기로 하고 현재 우선협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매각금액은 1조~1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은 지속적인 경제 위기 가운데서도 올 한해도 공격적인 M&A와 신흥국, 신시장 대상 사업 확대를 통해 '그레이트 CJ' 도약에 한발 더 다가서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면서 “올해도 CJ가 강점을 가진 식·문화 및 서비스, 바이오, 물류, 문화콘텐츠 산업을 주축으로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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