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등 7개 선진국 기업의 약 90%가 이미 인공지능(AI) 기술을 기업 운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8일 컨설팅업체 인포시스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 인도 등 7개국 기업 1053곳 고위 의사 결정권자 등을 상대로 AI 기술 도입과 발전 수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6%가 AI 기술 도입이 시험을 넘어서 중간 혹은 최종단계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73%는 AI 기술이 기업운영 방식을 이미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답했다. 일상적이거나 비효율적인 업무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 비율도 절반이 넘는 66%로 집계됐다.
기업 운영에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된 AI 기술로는 머신러닝(52%), 컴퓨터 비전(48%), 자동 추론(43%), 로봇공학(41%) 등이 꼽혔다.
AI 기술로 가시적인 이익을 보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도 80%에 달했다.
특히 AI 기술 도입이 최종단계인 기업의 68%는 AI 덕분에 시간 효율 개선을 위한 새롭고, 더 나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생산성 향상(63%), 운영비용 감소(61%), 고객 유지율 증가(60%) 등도 AI로 얻을 수 있는 혜택으로 지목됐다.
반면 AI 투자 대비 수익성(ROI)을 낮추는 방해물로는 가장 많은 49%의 응답자가 원하는 AI 기술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아 이를 잘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또 이들은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IT 보안 및 사생활(45%), 데이터통합(37%), 직원 재교육(36%)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AI가 기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들 기업은 AI가 직원 업무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AI 시대에 맞춰 직원 재배치와 재교육에도 적극적이었다.
AI가 인간 능력을 향상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8%에 이른 것이 이를 방증한다. AI가 직원들에게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줘 업무수행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답변도 45%나 됐다.
또 응답자 53%는 AI 기술 도입으로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AI로 가장 영향받는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늘린다고 답했다. 새로운 분야에 재배치한다는 비율은 50%였다. 반면 새로운 기술을 갖춘 다른 직원을 뽑거나 아예 자리를 없앴다는 비율은 각각 49%, 37%로 집계됐다.
국가별 AI 성숙 수준을 살펴보면 인도가 75%로 1위였고, 미국(71%)과 중국(61%)이 뒤를 이었다. 7개국에서 프랑스가 33%로 꼴찌를 차지했다.
인포시스는 “조사가 보여주듯 이제 AI는 기업 전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AI는 기업들이 직원들을 고용·훈련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경쟁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