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재 스타트업 앤이엠(대표 정덕윤)이 시스템 에어컨이나 대형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주는 전용 필터를 개발했다. 전용 필터는 원적외선을 방출, 공기 중에 얽혀 있는 물 분자를 분리하고 정렬한다. 열 교환이 쉬워서 전력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앤이엠은 나노세라믹 소재를 활용, 저밀도 폴리에틸렌 공기 필터 '스마트 에어'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스마트에어에는 나노 크기의 천연 세라믹 입자가 포함됐다. 세라믹 입자에서 적외선 파장이 방출, 이 적외선이 공기 중의 물 분자덩이를 더 작게 쪼개 준다. 포도송이처럼 뭉쳐진 물 분자는 적외선을 쐬게 되면 서로 진동하면서 작은 단위로 쪼개진다. 필터를 통과하면서 균일하지 못하게 흩어져 있던 물 분자가 바르게 정렬되는 효과도 있다.
물 분자가 작은 단위로 분리되면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준다. 뭉쳐진 상태보다 열 교환이 쉽게 이뤄져 에어컨 등 공조 기기가 설정한 온도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그만큼 설정 온도 안정화에 필요한 실외기나 공기 압축기 가동 시간을 줄임으로써 전력을 아낄 수 있다.
앤이엠이 대형 냉장 시설과 시스템 에어컨을 사용하는 사무실 등에서 시험한 결과 스마트에어를 사용하면 같은 시간 내에 평균 온도를 3도 정도 더 떨어뜨릴 수 있었다. 스마트에어를 실내기, 실외기 모두 설치했을 때 전력 사용량은 기존 대비 32% 수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공조 시설을 개조하지 않고도 필터를 장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냉장 쇼케이스의 경우 흡입판 위에 스마트에어를 붙여 쓸 수 있다. 실외기도 공기 흡입부에 장착하면 된다. 제품 크기에 맞게 필터를 잘라 사용할 수 있어 어떤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앤이엠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시장에 없던 제품인 만큼 필터 성능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앤이엠은 오픈 매장 시스템에어컨과 함께 데이터센터 공조 시설에 맞춰 스마트에어 성능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정덕윤 앤이엠 대표는 “B2B 시장에서 스마트에어 성능 테스트 개별 데이터를 축적, 마케팅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시스템 에어컨에 도입한 오피스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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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