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실적 상승과 위상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증시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4분기 순익 상승 등 사상 최대 실적 발표를 눈앞에 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증권사 리테일 부문 수익은 시장 컨센서스(전망) 대비 13.4% 상승한 37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키움증권은 시장 컨센서스인 516억원을 25.3%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기대된다.
1월 들어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상승하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주춤하던 코스피도 25일과 26일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내달 5일경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KRX300 신규 지수 공개와 기관 투자 활성화 방안 등이 본격화되면 증시 자금 유입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증시에서는 예상된 호재다.
금융투자업계서도 이런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 중심으로,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키움증권을 주요 수혜대상으로 꼽았다.
여기에 키움증권을 10년간 이끌었던 권용원 대표가 차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로 주목받는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
권 대표는 2009년 키움증권 대표로 선임돼 온라인 특화 증권사로 키운 장본인이다. 황영기 금투협회장의 뒤를 이어 금융투자업계 규제 선진화와 위상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권 대표가 정식 사임의사를 밝히는 대로 내정자인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차기 대표로 선임된다. 지난해 권 대표가 금투협회장 도전 의사를 밝히며 이미 후임자를 밝혔다.
이 내정자는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키움증권 부사장, 키움저축은행 대표 등을 역임했다. 영업, 전략 등 주요 부문에 새로 인수한 저축은행 사업까지 담당한 만큼 향후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지는 임무를 맡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 시장점유율에서 지난해 증권사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인한 기존 고객 이탈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보인다”며 “대형사가 아닌 회사에서 협회장을 배출했다는 점도 직원들이 느끼는 사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