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검색어 서비스 운영과 관련해 다양한 외부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최순실 관련 검색어 삭제 논란에 대해 사용자 정보접근권과 명예훼손 사이에서 균형점 찾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공개와 같이 검색어 운영정책에 대한 사회 공감대를 찾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11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네이버는 국내외 인터넷 서비스 기업 중 유일하게 독립 외부 기관에 검색어 제외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검증받고 있다”면서 “공개로 논란만 키운다는 지적도 있지만 더 나은 기준을 찾기 위해 검증 결과를 공개해 다양한 외부 목소리를 수렴하는 과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연관 검색어 삭제 등 검색어 서비스 운영과 관련해 독립 외부 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검증을 받고 있다. KISO는 2012년부터 정기적으로 검색어 검증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해왔다. 최근 보고서에서 최순실 관련 검색어 삭제 결과를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한 대표는 알 권리와 인격권 사이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판단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명예훼손 대상이 되는 개인 인격권 존중을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지켜야 할 의무로 판단했다. 그러나 사용자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가 충돌할 경우 무게 중심이 관점마다 달라 판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검색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정보접근권과 검색어 서비스로 피해를 입는 사람의 인격권에 상충되는 면이 있고 정답이 되는 무게 중심점은 보는 관점마다 다르다”면서 “네이버는 상충되는 가치 사이에서 판단 중심을 잡는 데 매번 어려움을 겪고 양방향에서 지적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밝혀지는 경우가 대다수라 당장 판단을 내려야 하는 네이버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번 논란에도 검색어 검증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 의견 수렴을 통해 사회 공감대를 찾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상충되는 가치 사이에서 적절한 기준을 찾는 것은 인터넷기업 모두가 필연적으로 안고 있는 숙제”라면서 “외부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노력이 논란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시대와 호흡하는 기준을 찾으려는 네이버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