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제약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차원 전략적 접근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정부는 바이오의약품 산업 인프라 조성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기업과 연구기관 협력 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래 먹거리 분야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주목받는다. 막대한 가치창출이 가능한 분야지만 시장 실패 위험은 언제나 높다. 정부 정책 지원이 필수인 이유다.
정부는 바이오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6년 정부는 혁신신약 등 R&D에 2334억원을 투자했다. 복지부는 국내 신약개발 역량강화를 위한 글로벌제약펀드도 운영한다. 2007년 설립된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중심으로 국내 주요 병원과 제약사 간 협력네트워크를 구축, 국내 임상 인프라를 확보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도 초기 바이오기업 육성을 위해 민간기업과 함께 350억원 투자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벤처기업 육성을 지원한다.
하지만 여전히 제약·바이오업계 현장에서는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승규 부회장은 “의약품 산업은 원천기술 확보, 천문학적 R&D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 만큼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바이오벤처 등 R&D 지원은 물론 기초 연구개발과 임상자금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민간투자 촉진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산업은 바이오 신약,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기업은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 CMO, CRO 부문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다지고 축적된 역량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향후 신약개발에 중요한 자양분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국적회사와 CMO, CRO 등 아웃소싱 서비스 시장 활성화와 신약개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기업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제휴를 강화, 축적된 경험으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유전자치료제 등 신약개발에 활용한다면 선진국 기술격차를 빠르게 추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 판로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2010년부터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증가했으나 여전히 세계 시장 2% 미만으로 매우 협소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세계 의약품 산업은 미국과 유럽 선진국이 주도한다. 중국과 인도 등이 거대 내수시장 기반으로 추격 중이다. 한국 바이오 기술은 2016년 세계 24위다. 미국 대비 기술격차는 평균 4.5년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기술력은 인도와 중국 대비 우위이지만 내수시장이 작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시장 확보가 중요 과제”라며 “기업 수출산업화와 관련 정책적 해외마케팅과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산업 신기술 산업화를 막는 국내 법·규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10년가량 된 낡은 규제는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의 규제 피로감도 높아 획기적 시스템 개편이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