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가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비보가 'CES 2018'에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비보가 공개한 스마트폰 전면부는 최소한의 베젤을 제외하곤 화면으로 꽉 찼으며, 하단부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지문을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이 풀리는 방식이다. 화면 위에 손을 대고 잠금이 풀리기까지 1초가 채 안 걸린다. 미국 생체인식 기업 시냅틱스가 개발한 클리어ID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은 세계 스마트폰 소비자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기능으로 손꼽힌다. GSM아레나가 소비자 약 2만명을 대상으로 '2018년 최대 관심 기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을 선택한 응답자가 7646명(38%)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폴더블폰, 인공지능(AI) 비서, 트리플 카메라, 3D 얼굴인식 기능보다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문인식은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대중화 된 대표 생체인식 기술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넓은 화면 △듀얼카메라, 증강현실용 3D센서 탑재 등이 불가피했던 제조사가 앞 다퉈 개발했던 기술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센서를 내장하면 전면 홈 버튼, 후면 카메라 옆 자리 등을 여유있게 활용할 수 있다. 공간 활용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데 효과적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비보가 해당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삼성전자보다 먼저 공개한 것은 예상 밖 결과다. 다만 공식 제품명·출시시기·가격 등이 알려지지 않은 시제품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상반기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스마트폰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버지는 “비보가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시냅틱스와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8 탑재를 위해 개발했던 기술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수많은 스마트폰에서 이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