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어떻게 되나? 증상을 보니 '80%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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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는 지난달 탄저균 백신 350인분을 구입해 국군 병원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탄저균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달 탄저균 백신을 구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

탄저균은 공식적으로 ‘바실러스 안트라시스’로 원래 흙 속에서 소식하는 세균이다. 주로 소와 양 등의 초식동물에게 발생하고 육식동물이나 사람에게는 발생빈도가 낮은 편이지만, 탄저균의 포자에서 생성되는 독소는 혈액 내의 면역세포에 손상을 입혀서 쇼크를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또 가열이나 일광 소독제 등에도 강한 저항성을 갖고 있으며 공기 중에 있는 탄저균을 마시면 폐 탄저병을 일으키는데 초기에는 병이 잠복한 상태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후 심각한 호흡 곤란이나 쇼크로 혼수 상태를 일으키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특히 탄저병에 감염되면 하루 안에 항생제를 다량 복용하지 않으면 80%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살상력이 높은 위험한 질병 중에 하나로 과거 세균전에 자주 쓰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10월 탄저균이 우편을 통해 미국 정부와 언론에 전달돼 집배원과 기자, 병원 직원 등 5명이 숨졌고, 17명이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1978년 구 소련에서도 탄저균 유출 사고로 수많은 가축과 70여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달 탄저균 백신 350인분을 구입해 국군 병원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싯가로 2500만원 어치다.
 
청와대는 "2년 전 미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 때 탄저균 테러 대비 필요성을 느껴 최근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청와대 경호실 공문에는 '탄저테러 시 VIP, 즉 대통령과 근무자 치료용'이라고 쓰여 있었으며, 임상실험이 안되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예방접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