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신성장 동력 창출, 산림생명산업 육성이 답이다

건강과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명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2015년 국내 시장은 약 8조원, 세계 시장은 3392억달러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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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산림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 '2030년 바이오경제(The Bioeconomy to 2030)'에는 생명공학기술이 정보기술(IT)과 융합, 바이오경제가 세계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겨 있다. 지난달 열린 2017 바이오 미래 포럼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0년에는 바이오가 반도체, 화학, 자동차 3대 산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생명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미래형 신산업이다. 다양한 생명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은행나무에서 혈액 순환 개선제, 주목나무에서 항암제, 버드나무에서 아스피린을 각각 개발한 경우를 대표 사례로 들 수 있다.

생명 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의약품, 화장품 개발은 경제 이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소재라는 점에서 인간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

생명 산업 분야 소재 자원 발굴, 응용 기술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생물 주권 보호를 위한 유전 자원의 접근·이익 공유를 의무화한 나고야의정서도 채택됐다. 우리나라는 '유전 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난 8월 17일 당사국 지위를 획득했다.

이미 세계 100여개국이 의정서를 비준했다. 해외 유전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원 제공국의 법령에 근거, 접근 신고와 이익 공유 협약을 맺어야 한다. 생물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67%에 이르는 우리나라는 기업과 연구자에게 행정 절차 및 이익 공유 비용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 자원을 대체할 국산 자원을 적극 발굴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은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자원의 보고다. 국립수목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에는 식물, 곤충, 미생물 등 2만여종의 생명 자원이 서식하고 있다.

풍부한 산림생명 자원을 기반으로 소재를 발굴, 산업화하면 해외 자원에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을 대체할 수 있다. 나아가 나고야의정서에 따라 해외 이용자로부터 이익 공유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산림생명 산업은 자원의 생산·공급과 가공·제품화, 생산단지 관광·체험마을 조성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산촌 마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산림생명 자원의 수집·연구개발(R&D)·생산·유통·재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산림생명 산업이 발전하면 임업인, 산주, 산촌마을 주민 등에게도 안정된 수익 기반이 생길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산림생명 산업 발전을 위해 산림생명 자원 이용 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토대로 국립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등 산림생명 자원 책임 기관에서 자원을 수집·보존하고 있다. 느릅나무 등 국내 자생 식물의 산업화 소재 개발 연구도 수행한다. 산림약용자원연구소에서는 자생 식물의 약리 효능을 연구해 산업화 활용 기반을 구축하고, 우수한 산림 신품종 개발 촉진을 위해 맞춤형 현장 컨설팅과 신품종 해설집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의 풍부한 생물 자원은 생명 산업 발전의 주요 원동력이다. 올해로 개청 50주년을 맞는 산림청은 치산녹화 사업으로 푸른 대한민국을 일궈 냈다.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산림 자원을 활용한 산림생명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재현 산림청장 minister0@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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