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동반위...중기부 산하 기관장 교체 본격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장 교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연구원 신임 원장 선임을 시작으로 한국벤처투자,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중기부 산하 기관은 새 기관장을 들이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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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래 한국벤처투자 사장

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연구원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원장으로 김동열 전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를 선임했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김동열 중기연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중소기업 관련 정책과 현안 이슈에 관해 선제적으로 방향을 알려 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똑똑한 내비게이션이 되어야 한다”면서 “변화된 환경과 높아진 기대에 부응해 우리 연구원도 변화하고 혁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연구원장 선임을 시작으로 중기부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선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에서 정책 기획 관련 주요 역할을 맡은 인사가 선정된 만큼 추후 이뤄지는 인사에도 비슷한 성향의 인물이 올 가능성이 커졌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중소기업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중기연 뿐만 아니라 다른 산하 기관도 새 정부 특색을 명확히 살릴 수 있는 인물이 자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벤처투자는 기관장 임기가 이미 마쳤지만 아직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하지 못했다.

조강래 현 사장은 지난달 3년 임기를 마쳤다. 중기부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가 결정된 이후 사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 사장은 이사회 승인을 거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사회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중기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담당 부서장 등 3인으로 구성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벤처투자 사장직을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어 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중심으로 후임자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그간 벤처투자 시장에 전문성 있는 인사가 모태펀드를 운영하며 시장 규모를 불려왔다”며 전문성 있는 인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문재인 정부가 중점 육성 분야로 꼽은 사회적 경제 구현에 강점이 있는 인사가 오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반성장위원회도 후임자 인선이 시급하다. 동반성장위원장은 경제단체가 추천한 동반성장위원들이 결정한다. 동반성장위원장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이사장도 겸직한다. 2기 동반위원 임기도 만료된 만큼 새롭게 꾸려진 위원들이 새 위원장을 선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의 당초 임기는 지난해 8월까지다. 임기 만료 1년이 지났다. 동반위 관계자는 “이달 중순 동반성장위원회 회의를 열어 차기 위원장 선임 관련 절차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중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이 마무리되면 올해 내에 차기 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반위 법적 근거를 규정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은 부 승격과 함께 중기부 소관으로 변경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도 기관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은 내년 1월, 김순철 신보중앙회장은 내년 4월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산하 공공기관을 비롯해 본부 내부 실·국·과장 자리도 공석이 다수 있다”며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을 마치는 대로 필요한 자리에 전문성 있는 인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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