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4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스프린트 인수합병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권교체 이후 우호적 규제 정책 방향에 따라 양사 합병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공룡' 이통사 탄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 계약 막바지 단계다. 이달 말 공식 발표를 목표로 막바지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주식 최종 교환 비율을 협상하고 있으며, 스프린트 최대주주 소프트뱅크는 주당 7.5 달러에 거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합병 이후 본사 위치나 경영진 구성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양사 주주는 대등한 지위에서 기업결합을 논의 중이다.
양사는 2013년 합병을 시도하다가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외신은 2013년에 달리 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13년 오바마 정부와 달리 기업 자유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규제권자인 연방통신위원회(FCC)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합병 찬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파이 위원장은 “미국 모바일 시장에서 이동통신사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도움이 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이 위원장이 찬성입장을 확정한다면, FCC에는 공화당 추천 위원이 3대 2로 다수를 점하고 있어 표결에 유리한 상황이다.
스프린트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발라드 파트너스를 로비회사로 고용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인수 합병 성사를 위해 전문로비회사를 고용하는 일이 일반적이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합병하면 가입자수 1억명이 넘는 거대 이통사가 탄생한다. 기존 1위 버라이즌과 AT&T를 단숨에 추격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한다.
브렌던 길 오픈시그널 최고경영자는 “티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을 통해 기존 버라이즌과 AT &T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괴물' LTE 네트워크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