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동갑 사업가에 10억 사기 당해…누적 연봉·계약금으로만 72억3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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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준혁 트위터

전직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48)이 동갑내기 사업가에게 10억 원을 사기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양 씨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A 씨(48) 사건을 심리 중이다. A 씨는 양 씨에게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를 넘겨주겠다고 속여 10억 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아버지가 대표이사인 부동산컨설팅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A 씨는 2014년 12월 스포츠 베팅 업체 B사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양 씨와 만났다. A 씨는 양 씨에게 “내가 운영하는 A사가 B사에서 빌린 돈이 10억 원 정도다. 당신이 B사에 빌려준 돈이 10억 원 정도 되니 둘을 상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A 씨는 양 씨에게 “그 대신 코스닥 업체 P사의 전환사채(CB) 10억 원어치를 2015년 3월까지 주식으로 전환해주거나 채권 만기에 현금 10억 원과 발생된 이익금의 10%를 얹어주겠다”고 약속했다. A 씨는 “P사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양 씨를 꼬드겼다.
 
양 씨는 A 씨의 말을 믿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A 씨는 당시 CB 우선인수권만 보유한 상태여서 양 씨에게 줄 CB를 갖고 있지 않았다. 검찰은 A 씨가 양 씨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보고 A 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1993년 프로에 데뷔해 2010년 은퇴한 양준혁은 구단과 KBO발표액 기준 연봉과 계약금으로만 72억3900만원을 벌어들인 바 있다. 현역 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양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양준혁은 현재 방송사 야구 해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