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 측에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를 접한 적이 없다고 했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입장을 바꿨다.
김 부회장은 1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며 메시지 캡쳐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히딩크 감독측과 연락 한 적이 없다"고 했으나, 노파심에 딸에게 부탁해 스마트폰 메신저의 채팅 내역을 뒤졌고, 이 과정에서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메시지를 받은 시점은 6월19일, 내가 기술위원장이 된 것은 6월26일이다. 메시지를 보기는 했지만 그동안 잊고 지냈다"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면서 한창 복잡했던 시기였고, 내용을 크게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나한테 이런 것을 보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답변도 안 했다. 당시는 기술위원장이 아니라 권한도, 답변을 할 이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지난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