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하는 엠플러스, 생산능력 3배 늘려 중국 공략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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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이차전지 장비업체 엠플러스가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3배가량 늘린다. 엠플러스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올해 상반기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생산능력을 더욱 보강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는 5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공모 자금으로 현재의 3배 수준의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상장을 통해 회사의 공신력도 확보해 중국 신규 고객사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 이차전지 제조·조립공정에 필요한 전체 장비를 턴키방식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국내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중국 완샹, 티엔넝에너지, EVE 등 다수 배터리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차전지 제조공정은 크게 전극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으로 나눠지는데 엠플러스는 이 중 조립공정에 해당하는 장비를 만든다. 전극을 한 장 단위로 잘라내는 노칭(notching), 잘라낸 양극과 음극을 쌓는 스태킹(stacking)기, 양극과 음극에 각각 알루미늄과 구리 탭을 용접하는 탭 웰딩(tab welding) 및 파우치로 밀봉해 전해액을 주입하는 패키징(packaging), 전지 내 쌓인 가스 불순물을 빼내는 디가싱(degassing) 공정 전반에 걸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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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엠플러스 대표

조립공정 장비를 턴키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세계에서 엠플러스가 유일하다. 턴키 방식으로 장비를 도입하면 공정별로 장비를 수주하는 대신 전체 설계와 유지보수를 한 업체에 맡길 수 있다. 장비 호환성을 우려할 필요도 없어 신규 진입 업체에 특히 유리하다.

엠플러스는 2008년 미국 배터리 제조사 A123과 함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GM 볼트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장비를 개발하면서 주목받았지만 이후 전기차 시장이 예상만큼 확대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급성장을 이룬 계기는 중국 정부가 국가적으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면서다. 2015년 말부터 중국 내에서 본격 투자가 이뤄지며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5년 40% 수준이었던 엠플러스 중국 매출 비중은 2015년 말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80%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 현재 84.4%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시장 확대에 따라 전사 매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 280억원을 뛰어넘었다. 하반기 수주 잔고가 500억원 이상이어서 올해 최대 800억원대 매출액 달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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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추진하게 된 이유도 중국 내 수요 증가에 따른 증설 필요성 때문이다.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내년 이후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장 이후 엠플러스의 공모 예정 금액은 175억~200억원이다. 이미 청주 산단에 부지를 확보한 상태로 현재 공장 규모의 약 3배 수준으로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김종성 대표는 “중국 내 배터리 생산 업체는 3000곳 이상이고 그 중에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곳만 해도 300곳이 넘기 때문에 국내보다 훨씬 기회요인이 많다”면서 “중국에도 장비 업체가 있지만 자동차용 배터리는 워낙 고가이고 극도의 안전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고급 장비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삼성SDI(옛 삼성전관)에서 전지생산기술 파트장을 역임했다. 핵심 멤버인 박준용 전무와 이형진 상무도 각각 각형과 원통형 전지 파트장을 역임하며 90년대 후반 리튬이온배터리 국산화 1호 라인을 함께 만들었던 1세대 전지 전문가들이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배터리 생산 장비를 국산화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엠플러스 장비 기술력에 녹아있다”면서 “상장 이후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플러스가 주력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 전망은 밝다. 전기차용 파우치형 배터리는 크기와 형태를 비교적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무게가 가벼워 연비 측면에서도 유리한 장점이 있다. 각형 배터리에 비해 구조가 단순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40.1%였던 파우치형 배터리 점유율은 2020년 51.8%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엠플러스 실적 추이 (단위:백만원) (자료:엠플러스)>

엠플러스 실적 추이 (단위:백만원) (자료:엠플러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