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영권 “관중 소리 때문에..” 신태용 감독 “잔디 때문에” ‘탓만 하다 끝난 이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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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영권은 "관중 탓" 감독은 "잔디 탓"

한국 이란 전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중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선수들은 관중의 응원소리에,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탓만 하다 끝낸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이었다.

 
지난 31일 저녁 2017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란 선수의 퇴장으로 한국 선수들이 유리한 입장에 있었지만, 선수들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더 아쉬웠던 건 경기 후 선수들의 태도였다.
 
김영권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훈련을 하면서 세부적인 전술들을 맞춘 게 있었는데 경기장 함성이 워낙 커서 소통 잘 되지 않아 연습한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상암 경기장 잔디 상태에 불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잔디가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다. 이란도 조건은 같지만, 페르시아인들은 잔디가 밀려도 치고 나가는 힘이 있어서 이겨내는데 우리 선수는 몸이 가벼워서 중심이 무너지며 넘어지고 공 컨트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그라운드 조건에서 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신경 많이 써줬지만 다들 보면서 느끼셨을 거다. 더 힘들었다. 파워가 있는 이란은 이겨낸 반면, 우리는 안 좋았다.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영권의 발언은 이날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에 대한 기대로 상암에 모인 6만여 관중에 대한 경솔한 발언이었다. 한국 축구팀 응원팀인 붉은악마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선수들을 향해 더 큰 환호성을 쏟아냈다. 또한 이러한 응원은 상대팀인 이란 선수들에게도 압박이 됐을 터. 함성과 잔디 상태를 탓하기 전, 선수들의 경기력과 전술을 먼저 점검해야 할 때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