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새희망씨앗'에 수백만원의 기부를 했다는 피해자가 "새희망씨앗은 후원의 밤 행사도 호텔 식당 하나를 다 빌려서 했다"며 비리를 폭로했다.
피해자 A 씨는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희망씨앗에 2013년에서 2014년 사이쯤 1년 정도 매달 50만 원씩 기부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처음 전화 받았을 때 (새희망씨앗 측에서) 기부를 기왕이면 주변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부 물품이라든지 책이라든지 그런 걸 줄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물어왔다"면서 "좋은 취지에서 하는 거라서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이후에 한 두 번 정도 더 통화를 했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많이 도우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새희망씨앗을) 검색해 인터넷 사이트도 들어가 봤다. 연예인들도 돕는 분들이 많이 있었고, 의심할 만한 여지는 정말 단 하나도 없었다. 그쪽에서도 의심이 되면 직접 검증을 해보라고 했다. 자기가 기부하고 있는 아이에 대한 정보라든지 그런 걸 안에서 볼 수 있게끔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부를 하다가 끊은 이유에 대해선 "제가 다른 단체에도 조금씩은 기부를 하고 있는데, 다른 단체에서는 후원의 밤 같은 것을 해도 약소하게 한다든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새희망씨앗은) 호텔의 어떤 식당 하나를 빌려서 했다. 그 호텔 뷔페 값도 엄청나지 않느냐"면서 "제가 거기 가서 그 돈으로 먹는 것 자체도 뭔가 찝찝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A 씨는 "참 너무 나쁜 사람들 같다. 기부하려고 마음먹었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은 이 일로 인해 '아, 기부를 앞으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으신 분들도 꽤 되시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한편, '새희망씨앗'은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전화를 통해 기부를 유도한 뒤 기부금을 개인적인 호화생활에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반 시민 약 4만 9000여명을 속여 전체 128억원을 받아 횡령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