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 사이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면서 세계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사흘 만에 시가총액이 약 1700조원 증발했다. 한국 증시는 약 77조원이 사라져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주식 시가총액(종가 기준·달러 환산)은 지난 8일 약 79조5000억달러(약 9경1073조2000억원)에서 11일 78조300억달러(8경9383조원)로 3일 만에 1.8%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북한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면서 주식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사흘 동안 시가총액이 1조4754억달러(약 1691조원)가량 증발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1710조원)와 맞먹는 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8일 발언 후에도 연일 북한과 미국은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각국 증시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시총 하락폭은 9일 0.1%에서 10일 0.53%, 11일 1.24%로 커졌다.
미국에서는 사흘 동안 시총이 1.93% 줄어들었다.
가장 큰 타격을 본 국가는 한국이다. 8일 시총이 1조5232억달러(1745조원)에서 1조4555억달러(1667조원)로 줄어들었다. 이는 3일 동안 4.4%인 677억달러(77조5000억원)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월 말 2%를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11일 1.86%로 내려앉았다.
세계 시총 1위인 미국도 이달 초까지 35%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 9일에는 34.53%로 떨어지며 최근 1년간 최저점을 찍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