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그림자, 美대륙 뒤덮는다...99년만의 개기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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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 대륙 전역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이 관측된다. 태평양 연안인 북서부 오리건 주부터 대서양 연안인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까지 미 전역을 관통한다. 미 전역을 뒤덥는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것은 1918년 6월 8일 이후 99년 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연안에서 연안까지 미 대륙 전체를 거대한 그림자가 뒤덮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개기일식은 우주 공간 궤도 선상에서 태양, 달, 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달이 지구를 공전고 있어 이론적으로는 매달 일식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인 황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인 백도 각도가 어긋나 있다. 부분일식은 자주 일어나지만 개기일식은 통상 2년에 한 번 찾아온다.

이번 개기일식은 미 대륙 북서쪽 끝부터 동남쪽 끝까지 개기일식이 관측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기의 우주 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기일식은 지상보다 대양에서 더 많이 관측되기 때문에 대륙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에서 부분적으로 관측된 개기일식은 1979년 태평양 북서부에서 나타난 적 있다.

이번 개기일식의 시작은 오리건 주부터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순으로 통과하게 된다고 NASA는 설명했다.

태양을 거의 100% 가려 태양 외곽 대기인 코로나가 어둠 속에서 발광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오리건 주 개기일식 개시 시간은 태평양 기준시로 21일 오전 10시 20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개기일식 관측 시간이 지역별로 다르겠지만 최대 2분 30초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립공원관리국은 이번 개기일식이 미국 내 국립공원 21곳에서 관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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