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희망 직업 공무원 첫 1위...한국처럼 '안정 선호'

Photo Image

독일 중·고교생이 졸업 후 취업하고 싶은 직업 1위에 처음으로 공무원이 올랐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 여파로 자동차업체 인기는 하락했으며,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전년보다 10%나 늘어난 27%에 달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25일(현지시간) 시장 조사업체 트렌덴스가 매년 독일 중·고교생(8~13학년) 2만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 가고 싶은 직종과 기업 등을 설문하는 '학생지표'의 2017년 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1~6월 조사에선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응답이 24%로 가장 많았다. 공무원이 1위에 오른 것은 이 조사 시행 이래 처음이며, 안정 지향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그동안 1위였던 자동차업체는 21%로 2위로 내려앉았는데 이는 이른바 '디젤게이트' 여파로 평가됐다. 그다음은 상업(16%), 소비재산업(15%) 순이었다.

구체적 직업(또는 직장)으로는 경찰이 14%(남학생 14%, 여학생 17%)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지켰다. 독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가 2위였으며 군인 인기도는 3위로 전년보다 한 단계 올랐다.

자동차업체 BMW와 아우디는 4위와 5위로 내려앉았으며 이밖에 BMW, 포르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독일항공사 루프트한자, 민영방송사 프로지벤자트아인스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졸업 후 어떤 직업을 택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급증한 가운데 학교가 직업 선택과 관련한 안내와 지원을 더 많이 해주기를 바라는 학생이 44%에 달했다.

한편, 학생들의 직업 선택에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우상'이나 '전범'(典凡) 역할을 하는 사람(Vorbilder)이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3분의 2는 음악, 인터넷, 유튜브 등의 '세상'에 이런 우상이나 전범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82%는 이런 사람을 통해 직장(또는 직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