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기지국 '스몰셀' SW 국산화···외산 대체 및 수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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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소형기지국(스몰셀) 소프트웨어(SW)가 국산화됐다. 10일 유캐스트 연구원이 휴대폰과 스몰셀 간 속도를 측정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100% 외산에 의존하는 소형기지국(스몰셀) 소프트웨어(SW)가 국산화됐다. 기술 이전에 이어 연내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몰셀에 쓰일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지원 SW를 개발, 유캐스트와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파수분할 롱텀에벌루션(LTE-FDD) 지원 SW를 개발,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김재형 유캐스트 대표는 “기술 이전 이후 상용화를 준비하면서 고객과의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스몰셀 관제서버(EMS)로는 연내 첫 판매가 예상되며, 스몰셀 역시 조만간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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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외산에 의존하던 소형기지국(스몰셀) 소프트웨어(SW) 기술독립이 가시화됐다. 국산 SW 개발과 기술이전에 이어 연내 상용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ETRI가 LTE-FDD용 프로토콜 스택 개발 후 송수신 상태를 시연하는 모습.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을 갖추게 됨에 따라 스몰셀 분야에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전파 도달 거리 수백m에서 수㎞를 책임지는 스몰셀은 5세대(5G) 이동통신 핵심 장비로, 5G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 기술로 손꼽힌다.

ETRI가 개발한 SW는 '프로토콜 스택'이다. 국제표준화단체 3GPP가 표준화한 통신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요소다. 스몰셀 제작비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국산 기술이 없어 아리센트, 레디시스 등 외산 업체에 의존했다.

계약 형태에 따라선 도입 이후에도 SW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국산 제품만큼 기술 지원도 수월하지 않았다. ETRI가 스몰셀 프로토콜 스택 국산화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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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외산에 의존하던 소형기지국(스몰셀) 소프트웨어(SW) 기술독립이 가시화됐다. 국산 SW 개발과 기술이전에 이어 연내 상용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ETRI가 LTE-FDD용 프로토콜 스택 개발 후 송수신 상태를 시연하는 모습.

ETRI 프로토콜 스택은 외산 가격 절반 미만으로 저렴하다. 3GPP 표준 규격에 따른 성능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도록 ETRI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스몰셀 모니터링을 손쉽게 할 수 있고, 간섭 제어 기능도 담았다. 유캐스트가 상용화에 성공하면 다른 제조사로의 확산이 예상된다.

나지현 ETRI 실장은 “기지국의 두뇌라 할 수 있는 SW를 국산화했을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구조와 개발 환경으로 제조사별 차별화가 가능해졌다”면서 “기술 장벽이 높은 스몰셀 SW 시장에서 국가 연구소와 중소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스몰셀 SW 국산화는 국내 스몰셀 업체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할 수 있다. 해외는 중계기보다 스몰셀 시장이 활성화됐다. 국내 스몰셀 업체의 매출 과반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5G 시대 미래 통신 시장 원천 기술 확보 차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5G는 전파 도달 거리가 짧고 트래픽은 LTE의 5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통신 사각지대 최소화와 트래픽 증가 대응을 위해 스몰셀 사용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세계 스몰셀 시장 전망(단위:억달러)

자료:5G 생태계 백서(5G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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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외산에 의존하던 소형기지국(스몰셀) 소프트웨어(SW) 기술독립이 가시화됐다. 국산 SW 개발과 기술이전에 이어 연내 상용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ETRI가 LTE-FDD용 프로토콜 스택 개발 후 송수신 상태를 시연하는 모습.
소형기지국 '스몰셀' SW 국산화···외산 대체 및 수출 기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