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술잔이 더 커 보인다" 주류업계 영역 파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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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팹스트 블루리본'

주류업계에 영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 소주 업체들은 수입맥주를, 위스키와 전통주를 판매하던 업체는 소주 시장에 진출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상품 다양화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과 동시에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맥주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주류업체들이 수입맥주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부산·경남을 지역기반으로 한 소주업체 무학은 지난달 자회사 무학주류상사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라거 맥주 '팹스트 블루리본'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류수입 및 판매에 대한 사업목적을 추가한지 9개월 만이다. 이미 소주를 비롯 과일소주, 전통주, 스파클링 와인 등을 취급하고 있는 무학은 수입맥주 판매로 종합주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 있다.

보해양조도 수입맥주 사업에 뛰어든다. '부라더소다'를 출시하며 주류업계 탄산주 열풍을 불러 일으킨 보해양조는 콜라 칵테일 '술탄오브콜라', 장미향 소주 '언니네부르스' 등 신개념 제품들을 선보였지만 나빠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급성장하고 있는 수입맥주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세부 사업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보해양조는 올 초 '주류수출입면허 (나)'를 취득했고 현재 관련 사업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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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년간 마이너스 성장중인 위스키업계도 주종다양화에 나섰다. 국내 위스키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는 흑맥주 시장 절대강자 '기네스'에 이어 2016년 11월 아이리쉬 올몰트 프리미엄 라거 맥주 '하프'를 선보였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저도위스키 '그린자켓'의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소주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본사로부터 소주 제조업 진출을 승인받고 인수 업체 물색에 나섰다. 소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주류제조 면허를 획득해야 되는 등 과정이 복잡하지만 이같은 과정을 지방 소주 제조사를 인수하는 방안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참이슬 등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반 소주가 아닌 '프리미엄 소주'를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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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업체 배상면주가도 지난달 알코올도수 21도로 보리 함량을 높여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보리아락'을 출시하며 소주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음주를 기피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주류업체들이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대응에 나섰다”라며 “기존 시장 터줏대감과 신사업자 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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