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다음 달 낙동강에서 세계명문대학 조정축제를 연다. 올해로 세번째다. 미국 하버드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등 세계적인 명문대학 조정팀들이 대거 참가한다.
조정은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스포츠다. 대구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이런 곳에서 열리는 역사 짧은 조정축제에 세계 명문대학들이 참가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DGIST가 조정실력을 키우고 조정을 매개로 국제교류에 힘을 쏟은 결과다.

그런데 세계적 조정대회를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 정상급 조정팀을 보유한 대학 대부분이 공부벌레들만 있을 것 같은 세계적 명문대학이라는 점이다.
빡빡한 학사일정에서도 명문대 학생들은 조정과 같이 땀 흘리는 스포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스포츠와 공부 사이에 뭔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의미다.
운동과 뇌발달 관계를 연구하는 존 레이티 하버드 의대 임상정신과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운동이 신체뿐만 아니라 뇌 학습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매일 운동하면 학습 능력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공부와 스포츠 밸런스를 강조하고 있다. 공부뿐만 아니라 강의실 밖 스포츠 활동을 통해 심신이 균형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한다는 점이다.
일본 문무양도도 마찬가지 개념이다. 학생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만 공동체 의식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GIST 조정팀을 지도하고 있는 인수일 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교수는 “이공계 학생들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통해 공부와 연구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실과 연구실만 쳇바퀴처럼 도는 학생들은 불행하다. 강의실 밖에서 땀 흘리는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고루 갖춘 인재를 키우려는 대학 문화가 필요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