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산학협력, 제품화에서 지재권 중심으로"

대학과 기업이 협업하는 산학협력 목표를 '제품 개발'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연구회 포럼 '협력하는 괴짜와 평생교육'에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대학은 미래 기술 논문 작성을 중시하고 기업은 당장 돈벌이를 우선시한다”면서 “이러한 시차를 극복하는 것이 특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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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이 27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연구회 37차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앞으로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지재권이 중심인 산학협력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재권 보유 기업이 미보유 업체보다 사업성공률이 22% 높다'는 얀 메니에르 유럽특허청 수석경제학자 겸 프랑스 국립광업학교(MINES ParisTech) 교수의 2014년 연구도 인용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제품 기술 개발비용이 지재권 확보 비용의 수십 배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뚜렷한 차별화를 달성하는 지재권 중심 연구개발이 산학융합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학 기술을 산업계에 이전한다는 현재 관점에서 벗어나 개방형 산학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학이 소홀한 문제 발굴은 기업체가 맡고, 다양한 전문가를 보유한 대학이 해결책을 찾는 협업 구조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나 스탠퍼드대학 등은 액션 러닝랩이나 P5BL랩(Problem, Project, Product, Process, People-Based Learning Lab) 등 사회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로 대학과 사회 융합을 꾀하고 있다.

이민화 이사장은 “이렇게 만든 지재권은 기업 경쟁력 근간이 되면서 대학 미래 수익을 보장한다. 또 학생들이 문제해결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문인력이 육성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양성과 지재권 확보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미국 산학협력제도를 벤치마킹하자는 의미다.

그는 개방형 산학협력을 발전시킬 방안으로 △대학-기업 지재권 공유 △산학협력·창업 등 교수평가방식 다양화 △기업 출신 겸임교수 채용 등을 제시했다. 특히 산업계와 대학을 대표할 전문가 한 명씩을 뽑아 작은 팀을 꾸려 문제 발굴과 해결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기자는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실제 실험 없이도 충분히 지재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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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진 IP노믹스 기자 mj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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