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는 4차산업 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서울디지털대학교 서동조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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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대학교 서동조 컴퓨터공학과 교수. 사진=서울디지털대학교.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4차산업 혁명이 전 세계 경제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지만 이를 실현시킨 핵심 기술인 공간정보 기술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정보 활용 사례는 GPS를 이용한 네비게이션이나 온라인 지도, AR 정도다. 하지만 이 기술은 4차산업의 핵심 산업인 IOT, 자율주행, 드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 등 모든 곳에 녹아 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서동조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공간정보가 없었다면 4차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술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앞으로 이 기술들과 공간정보가 융합을 통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공간정보가 꼭 필요한 기술이긴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고 특히 IT와 접목을 교육하는 곳도 거의 없다”며 “이를 위해 컴퓨터공학과에 공간정보 전문가 과정도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공간정보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서 교수는 도시공간정보포럼 및 서울디지털닥터단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시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공간정보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특성화 고등학교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했다.

또 사이버대학 중 유일하게 공간정보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4차산업 시대의 융복합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공간정보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들었다.

- 공간정보란 무엇인가.
▲인공시설물은 물론이고 자연적인 대상까지도 포함해 모든 사물에 대한 위치정보와 속성정보를 일컬어 공간정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GPS와 공간정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GPS는 프로그램 이름이고 정확하게는 GNNS(범 지구항법 위성 시스템)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 이는 위성을 통해 외부 공간 정보를 관측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공간정보를 정확히 얻기 위해서는 하루 중 70~80%를 보내는 내부 공간정보도 얻어야 한다. 최근에는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 비콘, 마이크로웨이브, 와이파이 등 다양한 무선기술을 통해 내부공간에 대한 정보도 얻고 있다.

-4차산업이 화두다. 4차산업에서 공간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나
▲예전에는 공간정보가 하나의 분야였다면 이제는 모든 기술의 베이스가 되는 기술이자 기술 융합의 대표적 사례다. 공간정보 기술이 없다면 4차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술들이 존재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 기술들과 공간정보 기술의 융합을 통해 더 시너지가 날 것이다.
자율주행을 예로 들어보겠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주변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해진 경로를 안전하게 갈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도로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라이다, CCTV, GPS, 자세제어, IMU(관성 측정장치)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종합적으로 판단돼야 한다. 여기에 공간정보 기술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또 이를 이용해 자율주행용 상세 지도도 만들 수 있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이동 경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 무엇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를 사용해 인간의 시각적인 인식 능력 일반을 재현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과 공간정보가 결합돼야 한다.
인공지능 역시도 공간정보를 이용해 복잡한 상황을 자동적이고 지능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최근 GIS(지리정보시스템)기술을 이용해 미국 대선의 결과를 맞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GIS란 무엇인가.
▲GIS란 공간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그동아느 국토계획 및 도시계획, 수자원관리, 통신 · 교통망 가설, 토지관리, 지하매설물 설치 등의 분야에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요약하고 시각화해 의사결정이 쉽도록 돕는 데 이용되고 있다. 이번 국내 대선 때도 전통적인 지역별 결과가 아닌 인구 등의 특정한 데이터 값의 변화에 따라 지도의 면적이 왜곡되는 카토그램을 이용한 맵핑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시각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사이버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공간정보 전문가 과정이 개설돼 있다.
▲다른 대학의 경우 정보보호나 정보보안 학과는 많지만 공간정보를 다루는 곳은 거의 없다. 오프라인 대학에 공간정보 학과가 있지만 측량이나 측지 등 지적과 관련된 부분이 강하다.
공간정보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전문가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4차산업 시대에 IT와 공간정보를 모두 아우르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공간정보 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수업 커리큘럼은 컴퓨터공학과에서 배우는 프로그래밍 등과 함께 공간정보 전문가 과정이 포함돼 있다. 즉 단편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4차산업 시대에 필요한 융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인물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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