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장, 여직원 성희롱 의혹 "내 방에서 자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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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대공원 홈페이지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이 여직원을 성희롱 했다는 의혹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서울시는 23일 지난달 이기섭 서울대공원 동물원장(56)을 직위해제하고 시 행정국으로 대기발령한 뒤 내부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로 비상근무를 하던 한 여직원이 '집이 멀어 밤늦게까지 연장 근무를 할 수 없다'고 하자 "그럼 나랑 같이 자자. 여기 내 방(관사) 있잖아"라는 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평소 다른 여직원에게도 스킨십을 시도하거나 불필요한 언행을 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서울시 조사에서 자신의 발언 일부는 인정했지만 관사에서 자고 가라는 발언은 호의였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1∼2주 이내에 이 원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보고서 작성과 법률적 검토를 거쳐 다음 달 중으로 감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