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으로 넘어오는 출판만화 세대...유료웹툰 유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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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109 타이틀 이미지<전자신문DB>

기성 출판만화 작가가 유료 웹툰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린다. 웹툰 시장 활성화에 따른 인식 전환, IT기기·기술 적응에 따라 웹툰 시장에 도전한다. 웹툰 플랫폼은 역량 있는 작가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기성 작가 영입을 확대한다.

투믹스는 최근 출판만화 출신 기성 작가 6~7명 작품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프로토109'를 연재 중인 김준범 작가가 대표적이다. 프로토109는 김 작가가 30년 전 인간과 사이보그 대립을 다뤄 큰 인기를 끈 '기계전사109' 배경이 되는 작품이다.

또 다른 웹툰 플랫폼 '탑툰'은 임광묵 작가 작품 '썬데이 서울:갑의 시대'에 이어 차기작 '연희' 연재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도해 작가 '범도', 최보하 작가 '밸런스', 단구 작가 '썸의 끝' 등 작품을 연재했다. 레진코믹스도 이미 이현세 작가 '굿바이 썬더', 신일숙 작가 '불꽃의 메디아' 등 대형 작가 작품을 다수 독점 연재했다.

웹툰 시장이 확대되고 인식이 바뀌면서 출판만화 작가가 웹툰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었다. 세계 만화 시장에서 출판 만화 성장이 제자리걸음 하는 가운데 웹툰이 성장을 이끄는 추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3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도 2015년 약 998억원으로 집계, 연평균 8.6% 성장 중이다. 2020년 세계 디지털만화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성 작가가 IT기기와 기술 사용에 적응하면서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종이에 그리는 작업환경보다 편의성이 높은 컴퓨터 작업 환경이 확산됐다. 웹툰은 태블릿과 전자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작품 활동이 가능하다. 제작 기간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인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에 적응하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제작기간을 절약할 수 있어 기성 작가들 사이에서도 활용이 늘었다”면서 “클라우드를 활용해 수백장에 이르는 원고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 점도 컴퓨터 제작 환경 확산에 한몫했다”라고 설명했다.

웹툰 플랫폼 입장에서는 역량이 검증된 기성 작가 확보에 유리하다. 플랫폼이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있는 작가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유료웹툰 소비 세대가 20대 중심에서 30~40대로 확장되며 출판만화 시절 유명 작가 영입으로 이용자 확대를 노린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웹툰이 확산되며 작가 배출이 늘었지만 이용자를 끌어올 만한 역량을 지닌 작가는 오히려 끌어오기 어려워졌다”면서 “기성 작가 확보는 작가난 해소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을 웹툰으로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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