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이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이해당사자간 의견이 달라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일본 현지 보도와 국내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은 브로드컴-실버레이크 연합과 SK하이닉스-베인캐피탈 연합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브로드컴 연합은 100% 지분 매입에 약 2조2000억엔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인수 조건으로만 보면 가장 우세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도시바 반도체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양사는 51% 지분 인수에 약 1조엔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은 일본 정부 후원을 받는 관·민 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에도 출자를 타진했다. INCJ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일본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에 계속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아시히신문은 이날 SK하이닉스, 베인캐피탈 연합에 INCJ에 이어 일본 은행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웨스턴디지털 등이 추가 출자, 한미일 연합을 이룰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연합의 진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구체적 출자 금액 등이 정해지지 않아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대만 홍하이는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대상에서 일찌감치 제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