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 경쟁력' 63개국 중 19위…“미래 준비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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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가 63개국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19위를 기록했다. 종합 국가경쟁력 순위는 29위를 기록해 디지털 부문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미래 준비 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평가대상 63개국 가운데 19위를 기록했다.

IMD는 매년 종합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하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기술 변화에 대한 국가 적응·대응력, 기술개발 능력 등을 평가한 '디지털 경쟁력 순위'를 별도 공개했다.

국가별로 싱가포르가 1위, 스웨덴이 2위, 미국이 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25위, 일본은 27위, 중국은 31위를 기록해 우리나라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3대 평가 항목 가운데 지식(14위), 기술(17위)에 비해 미래준비도(24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식과 기술부문에서는 과학기술 수준·여건 등에서 비교적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부 항목별로 고도기술 특허 승인 비중 5위, 고도기술 수출 비중 7위,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인재·규제·자본 관련 항목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경영진 기술 능력 51위, 기술규제 정도 44위,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력 46위로 평가됐다.

미래준비도 부문에서는 신기술 등에 대한 적응도는 비교적 높은 편으로 평가됐지만, 혁신을 통한 미래 대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터넷 소매업 매출액, 스마트폰 보유비율은 각각 4위, 8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의 위기·기회 신속 대응력은 46위, 중소기업 중 혁신적 기업비중은 32위, 기술이전능력은 32위, 빅데이터 사용 및 활용능력은 56위에 머물렀다.

종합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29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2011~2013년 22위를 기록한 후 지속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4대 평가 분야별로 '기업 효율성' 순위는 상승했지만,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인프라' 분야 순위가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홍콩, 스위스가 전년과 동일하게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가 전년보다 1단계 순위가 상승해 3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3위인 미국은 4위로 1단계 하락했다.

기재부는 “우리나라는 노동시장과 경영관행 부문의 고질적 취약성, 높은 생계비 부담, 교육과 보건·환경에 대한 인프라 투자 부진 등이 국가경쟁력 순위 상승을 제약하는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거비 등 생계비 부담 경감 노력을 강화하고 경제시스템 개혁으로 노동시장, 기업경영 부문 등의 포용성·생산성·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3대 분야 9개 부문 디지털 경쟁력 순위(자료:IMD)>

한국의 3대 분야 9개 부문 디지털 경쟁력 순위(자료:IMD)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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