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유의 올림머리 헤어스타일과 비슷하게 머리 손질을 한 상태로 53일 만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머리는 과거 단정하게 손질했던 헤어스타일과는 달리 머리 곳곳이 헝클어져 있는 상태였다. 3개의 검은 머리핀과 1개의 집게핀으로 올림머리 모양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교정본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집게핀은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집게핀은 개당 1660원, 굵은 머리핀은 개당 390원이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수용자의 복지 차원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 물품을 영치금으로 판매한다. 박 전 대통령도 영치금으로 머리핀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거 올림머리와 화장 비용은 시세대로라면 월평균 1000만원 정도로 파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청담동 한 헤어샵에서는 올림머리 손질 가격이 20만원이며, 화장 비용은 10만원 정도다. 출장비까지 포함하면 하루 단장 비용이 3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수의가 아닌 사복을 입고 나타났다. 재판이 진행 중인 미결수용자는 재판 출석이나 검찰 조사 등으로 구치소 밖에 나갈 때 수의와 사복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재판을 받을 때 사복을 입었다.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