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자력 신기술 개발에 1353억 투자…원전 안전·미래 원자로 기술 확보

정부가 올해 원자력발전소 중대 사고 예측 기술, 가상 원자로 시스템 등 원자력 기술 개발 사업에 1353억원을 투입한다. 더 안전하고 효율 높은 원자력 발전, 원전 폐쇄를 위한 기술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Photo Image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자력 안전, 미래형 원자로 분야 원자력 기술 개발 사업 신규 과제를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원자력 안전 분야에서 원자력발전소 중대사고 예측 평가, 사고 예방 및 대응 기술을 개발한다. 연구자가 주제를 제안하는 상향식 과제를 최대 4개 공모한다. 과제 별 2억~3억원씩 3년 내외에서 지원한다.

미래형 원자로 기술 중 '가상 원자로 시스템' 개발 과제가 먼저 공모된다. 첨단 계산과학 기반으로 가상 공간에서 원자로 복합 현상을 예측·규명하는 시스템이다.

별도 하드웨어 투자 없이도 원자로 설계, 건설, 운전 모사가 가능하다. 미국도 2020년까지 300만달러를 투자해 개발에 나선 미래 유망 기술이다. 개발 품목이 지정된 과제로, 1년의 연구 기간을 지원한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이들 과제는 정부가 5년 주기로 수립, 시행하는 원자력 진흥 종합계획에 따른 것이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5차 종합 계획이 시행된다. 종합 계획 일환으로 원자력 연구 개발 5개년 계획도 수립했다. 올해 예산은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추진 비용을 합해 1352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자력 안전, 미래형 원자로 시스템, 핵 연료 주기, 원자력 원천 기술 4개 분야에서 상향식, 품목 지정식으로 연구개발(R&D) 과제와 수행 기관을 공모한다.

이번 계획 시행 기간 동안 핵 비확산성, 경제성, 안전성, 지속 가능성이 향상된 제4세대 원자로 개념을 정립한다. 전원이 상실된 상태에서도 냉각이 진행되는 완전피동형 경수로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사용후핵연료 내 고독성물질(TRU)을 연소할 수 있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개발한다.

핵 연료 주기 연구를 통해 사용후 핵 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원전의 사후 처리 방안도 적기에 마련한다.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고준위폐기물 관리, 핵연료 개발 등 관련 기술 연구가 진행된다. 핵 연료 주기 연구는 원전 해체 기술 확보와 직결되는 만큼 산업체와 연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방사선 이용·개발의 부가 가치도 높인다. 융·복합 방사선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질환 맞춤형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한다. 방사선 의료, 바이오 신시장을 창출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암 치료용 중입자 가속기, 중입자치료센터를 구축하는 등 방사선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계획은 범 부처로 마련한 원자력진흥종합계획 일환이다. 향후 5년 간 R&D를 포함한 원자력 진흥에 2조2351억원이 투입된다. 미래부가 1조5763억원을, 산업통상자원부가 6588억원을 지원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 추진되는 원자력 기술 연구개발 사업에서 원전 안전성 확보와 미래형 원자로 개발이 수행된다”면서 “올해는 가동이 영구 정지되는 원전도 있는 만큼 원전 해체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는 산업계 참여도 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