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건설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조립에 사용할 국산 장비가 첫 출하됐다.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김기만)는 ITER 건설에서 우리나라가 맡은 조달 품목 가운데 하나인 'ITER 섹터 부조립장비(SSAT)' 제작을 완료, 11일 경남 창원시 태경중공업에서 출하식을 개최했다.
이날 첫 출하된 SSAT는 오는 14일 부산항에서 ITER 건설지인 프랑스로 이송된다.
ITER 건설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가능성을 과학기술로 실증하기 위한 국제 공동 과학기술 프로젝트다.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7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ITER국제사업단은 ITER를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 오는 202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7개국에 할당된 ITER의 주요 장치와 부품을 현장에 모아 조립, 완성한다. ITER 운영 기간은 2025~2042년으로 잡혀 있다.
이번 SSAT는 우리나라에 할당된 장치 가운데 맨 처음 개발한 품목이다. ITER 주장치의 핵심 부품인 진공 용기 40도 섹터와 초전도 코일, 열 차폐체를 동시에 조립하는데 사용된다. 높이 23m, 중량 900톤에 이르는 초대형 정밀 기계 구조물이다. 핵융합연 주도로 SFA가 설계를 담당했고, 태경중공업이 제작했다.
우리나라는 SSAT 외에 초전도 도체, 진공 용기 본체와 포트, 블랑켓, 전원공급장치 등 조달을 맡고 있다.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우리나라는 핵융합 분야 후발 국가로, 선진국이 축적한 핵융합 기술을 단기간 내 추격 및 확보하기 위해 ITER 프로젝트 참여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ITER 장치와 부품 개발·제작을 수행, 핵융합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