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철 KISTEP 원장 "현장 중심 혁신생태계로 2세대 KISTEP 연다"

“연구개발(R&D) 성과가 궁극적으로 결실을 맺으려면 벤처, 중소·대기업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무엇을 목말라 하는지, 그 수요를 받아서 R&D 기획도 하고 평가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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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지난 달 취임한 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은 기관 '세대 교체'를 선언했다. '2세대 KISTEP' 핵심 가치로 '현장중심형 혁신생태계 구축', '합(合)과 협(協)의 국가혁신시스템 재정비'를 내세웠다.

KISTEP은 미래 기술 예측, 국가 R&D 사업 조사·분석·평가를 담당하는 과학기술 싱크탱크다. 임 원장 구상은 KISTEP 역할을 현장 수요에 맞게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취임하자마자 '이노밸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 임무는 산업 현장의 R&D 수요,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다. 적어도 1주일에 하루는 외부에 나가 기업체를 탐방하고 현장 목소리를 들을 것을 권한다. KISTEP의 기존 조직, 기능 체계에는 없던 업무다. R&D 전 주기를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하려면 이제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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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임 원장은 “KISTEP 연구원이 기업과 동 떨어져 접점을 못 찾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노밸리 TF를 구성했다”면서 “현장의 수요가 규제 개혁의 키워드가 되고 그것이 곧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를 상대로 정책 제안만 하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TF도 꾸렸다. 매년 막대한 비용이 드는 미세먼지 공포의 실마리를 과학기술, 외교, 산업으로 풀 방안을 모색한다.

새 KISTEP과 함께 출범한 이들 TF는 과학기술 정책에 산업, 생활 현장 수요를 최대한 접목하려는 게 공통점이다. R&D 성과와 사회 문제의 접점을 찾고 과학기술 외연을 넓히는 게 목표다.

새 목표 달성을 위해 일하는 방식, 조직 문화도 개선하기로 했다. KISTEP 같은 싱크탱크에 근무하는 직원은 되도록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책임감을 심어줘야 한다는 게 임 원장 방침이다.

새 정부 출범, 기관장 교체로 KISTEP도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 직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부서 간 협업을 유도하기로 했다. 취임 직후 전 직원 대상 '쿼터 인터뷰'를 실시했다. 원장과 직원이 15분가량 짬을 내 준비한 질문지를 놓고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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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임 원장은 “직원 대다수가 쿼터 인터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조직 개편은 물론 부원장, 본부장, 실·팀장급 인사에도 직원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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