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8일 “산유국의 원유 감산 기간이 올해 하반기를 넘어 그 이상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가 감산안 연장을 공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 팔리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산유국이 막대한 산유량을 감산하고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심했다. 글로벌 원유 시장이 조만간 수급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회원국과의 논의 결과를 보면 감산이 올해 하반기는 물론 그 이후까지도 연장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서 “글로벌 원유재고를 5년 평균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의 원유 소비량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소비 증가분과 산유국 감산량을 고려하면 북미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어나도 수급 균형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