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의 상장 최대 수혜자는 방준혁 의장이다. 방 의장은 넷마블 주식 2073만여주(지분율 30.59%)를 확보한 최대 주주다. 상장 뒤 회사 지분 24.47%를 갖게 된다. 넷마블 희망 공모가 범위는 증권신고서 기준으로 12만1000~15만7000원이다. 공모 희망 범위의 최상단을 적용하면 보유 지분 가치가 3조25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방 의장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개인이 상장 수혜를 볼 전망이다. CJ E&M은 현재 넷마블 주식 1872만주를 보유했다. 상장 뒤 지분율은 27.62%에서 22.1%로 떨어진다. 지분 가치는 2조원을 웃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자회사 한리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넷마블 지분 22.22%를 보유했다. 상장 후 가치는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매입 당시 5330억원을 들인 점을 감안하면 가치가 세 배 이상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도 넷마블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는다. 2015년 2월 넥슨과 경영권 분쟁 당시 우호지분 확보 차원에서 넷마블과 상호 지분 투자를 실시, 지분 9.8%를 38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지분 8.62%를 확보한 4대 주주다. 상장 후 가치는 6900억~89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정호 넷마블엔투 대표는 넷마블 계열사 통폐합 작업에 따라 수혜를 본 사례다. 넷마블엔투는 '모두의마블' '스톤에이지' 등 모바일게임 흥행작을 개발한 핵심 자회사다. 넷마블은 상장을 준비하면서 몇 년 동안 주식 교환으로 계열사 지분율을 높였다. 넷마블은 지난해 6월 넷마블엔투와 1대 1.667 비율로 주식을 교환, 넷마블엔투 지분율을 52.1%에서 100%로 올렸다. 최 대표는 이 과정에서 넷마블 주식 83만9864주(지분율 1.24%)를 확보했다. 가치는 1016억~1319억원으로 예상된다.
넷마블 임직원도 상장 수혜를 받는다. 넷마블이 금융감독원에 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 임직원 600명 이상이 스톡옵션 134만여주를 보유했다. 회사는 2015년 3월 권영식 넷마블 대표, 미등기 임원 12명, 직원 389명에게 총 17만주를 부여했다. 지난해 5월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권 대표는 회사 임직원 가운데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권 대표가 상장으로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권 대표는 넷마블 창업 때부터 방 의장과 함께한 공신이다. 핵심 자회사인 넷마블네오의 대표도 겸임한다. 넷마블네오는 지난해 12월 출시 뒤 첫 달 매출 2060억원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