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주말반은 15명 인원이 다 찼어요. 대기자만 5명이에요. 지금 대기자로 등록하고 학원비도 미리 결제해야 더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평일 낮 시간대였지만 서울 강남 지역 '코딩강사' 양성학원 테이블은 상담자들로 들끓었다. 모 유명 정보기술(IT) 전문 학원이 지난해 말에 개설한 '코딩강사양성과정'은 이른바 인기 과정이라는 게 상담 교사의 설명이다. 주말반은 부산, 대구 등 지역에서도 수업을 듣기 위해 올라오는 학생이 많다.
컴퓨터 전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안내한다. '컴퓨터 비전공자인데 코딩 강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상담 교사는 “편의점을 운영하다가 코딩 공부방 창업을 하러 온 학생도 있고, 논술학원 강사를 하다가 코딩학원 강사로 전향하러 오는 학생도 있다”면서 “컴퓨터를 몰라도 금방 배운다”고 소개했다.
강남 지역의 또 다른 코딩강사 양성학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 학원 역시 주말반 정원이 이미 다 찼다. '컴퓨터와 무관한 회사에 근무하다가 코딩 강사로 이직을 고민한다'고 말하자 “코딩 강사는 지금이 블루오션”이라면서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과 전국 백화점, 마트 문화센터에서도 강사로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코딩 강사 양성 학원은 방과후학교 교사 취업이 전혀 어렵지 않다고 홍보한다. 한 학원 강사는 “한 달 과정을 배우면서 학원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기본 자격은 갖춘 것”이라면서 “학원으로 강사 소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브로커를 통하면 시간당 2만5000원이지만 우리 학원 수강생은 5만원 받도록 연결해 준다”고 소개했다.
코딩 강사 양성 학원은 '취업 100% 보장'을 홍보한다. 한 학원 강사는 “초·중·고 학생 외에도 각종 문화센터에서도 코딩 수업 교사를 찾는다”면서 “우리 쪽으로 소개 문의가 많이 온다. 학원 수업만 두 달 동안 잘 들으면 수업 마치기 전에도 취업이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원 강사는 “학교에도 소프트웨어(SW) 교육 교사가 없어서 문의가 온다”면서 “방과후교실 교사는 스크래치 정도만 해도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에 비전공자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안내했다.
코딩 학원 창업을 지원하는 학원도 있다. 약 500만원만 지불하면 학원 교재부터 강습법, 홍보까지 한 번에 다 처리해 준다. 이 학원 관계자는 “추가로 지급하는 금액도 없다. 원스톱으로 모든 지원을 다 해 준다”면서 “강의할 강사와 학원 공간만 있으면 언제든 바로 학원 개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교사로 활동한 한 강사는 “업체 홍보처럼 방과후학교 교사가 부족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노력 없이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면서 “대부분 학교가 전공자이면서 학교 방과후학교 교사 경험이 있는 교사를 원한다. 방과후학교 교사를 할지 학원 창업을 할지 명확히 하고 관련 정보를 직접 모아 비교해 본 뒤에 코딩 학원 등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