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3가지 차별화된 기능·디자인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갤럭시노트7 조기 퇴장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백이 길었던 만큼 갤럭시S8 성공에 사활을 건다.
갤럭시S8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 기능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다. 사용자는 터치와 문자, 음성 중 쉽고 편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갤럭시S8 좌측에 전용 버튼을 탑재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음성 인터페이스를 즉시 활성화한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을 켜서 잠금을 해제하고, 전화 앱을 실행한 후 연락처에서 원하는 상대를 찾아 통화를 시도했다면 빅스비는 전용 버튼을 누르고 “엄마에게 전화 걸어줘”라고 말하면 통화가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를 인수, 양사 역량을 빅스비에 결집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AI 음성비서는 빅스비가 처음이며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신기능에 투영했다. 앞서 출시된 LG G6의 구글 어시스턴트, 화웨이 메이트9의 아마존 알렉사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8 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갤럭시S8은 갤러리, 전화·연락처, 설정, 메시지, 카메라 등 자체 앱에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은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에어컨, 청소기, TV 등 가전제품 역시 빅스비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갤럭시S8은 삼성전자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허브인 역할을 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은 “빅스비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서비스 진화의 중심에 서 있다”며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서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수천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노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은 관련 기술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갤럭시S8은 안면인식·홍채인식·지문인식 3가지 보안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문인식은 이미 중저가폰에도 탑재될 만큼 보편화된 서비스다. 홍채인식, 안면인식은 차세대 보안인증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 높은 보안성을 검증했다.
삼성전자는 안면인식 기술력이 이미 보유했다. 2011년 구글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에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 언록을 적용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인식률이 낮아 이용자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갤럭시S8에 적용한 안면인식 기능은 인식률, 인식속도 등이 업그레이드 됐다.
갤럭시S8은 눈에 확 띄는 베젤리스(테두리가 거의 없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갤럭시S8(5.8인치), 갤럭시S8플러스(6.2인치) 전면 화면에서 테두리가 차지하는 부분은 0.1인치에 불과하다. 18.5대9 화면비율을 적용, 16대9 비율이었던 전작 갤럭시S7보다 세로가 훨씬 길어졌다. 한 손 제어가 유용하고, 시원시원한 대화면은 동영상을 자주보는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인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외곽 엣지부의 부드러운 색상 변화를 통해 알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엣지 라이팅(Edge lighting)'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인피니티(Infinity)'로 명명하고, 미국에서 상표까지 출원했다. 향후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인피티니 디스플레이를 계승, 일회성 적용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고릴라 글라스5는 대화면 내구성을 높여주는 요소로 손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은 눈에 확 띄는 대화면을 갖추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유지했다”며 “많은 소비자가 갤럭시S8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미국)=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