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별 최고의 춤꾼들이 모인 ‘고릴라크루’를 아시나요?

Photo Image

힙합 열풍이 불며 스트리트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트리트 댄스에 대한 관심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스트리트 댄스는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비보잉, 힙합, 락킹, 팝핀 등의 세계 대회에서 대한민국 팀이 1위를 수상하는 것은 물론, 외국에서 국내 춤꾼들의 안무를 배우기 위해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서울예술전문학교 입학처의 한 관계자는 “춤의 장르는 크게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이 속한 순수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댄스 스포츠 등이 속한 실용무용으로 나뉜다”며 “진로의 폭이 좁은 순수무용과 달리 실용무용은 공연 댄서, 트레이너, 안무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어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스트리트 댄스 열풍에 힘입어 춤을 전공으로 선택해 체계적으로 배우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관련 고등학교나 대학교 측에 따르면 실용무용과 모집요강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 구의동과 경기도 죽전에 위치한 댄스 학원 ‘고릴라크루(단장 김우성·신일호)’도 열정을 가지고 찾아오는 댄서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고릴라크루는 지난 1998년 이주노의 ‘댄스 팩토리’라는 댄스 비디오 제작을 계기로 각분야의 댄서들이 모여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프리스타일 댄스팀이다.

현재 총 35명으로 강사들이 비보이, 팝핀, 락킹, 하우스, 걸스힙합 등 모든 스트리트 댄스를 자체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또 이들 강사들은 고등 학교 및 대학교 실용무용과 출강, 각종 방송 출연, 합합 가수 및 걸그룹 등 안무를 맡고 있다.

이와함께 이 학원 강사들은 강사로서 후배 양성과 현업 스트리트 댄서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각종 스트리트 댄스 대회에 참가에 우승 및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12일 호서예전에서 ‘In To The Deep Vol.3’가 열렸다. 이 대회 인투더딥은 비보이&비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 같은 느낌의 4:4 배틀 행사이다.

이번 In To The Deep Vol.3에 고릴라크루의 비보이 2Touch, Slam, Neo, Collie 등 4명이 한팀으로 참가했다. 50팀이 넘는 많은 팀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고릴라크루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지난 3월 The Groove 에서 주최하고 압구정 시티칼리지 아트홀에서 진행된 THE WINNER vol.4(HIPHOP & HOUSE BATTLE EVENT)에서도 고릴라크루의 힙합댄서 ‘JIGGY-J’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Photo Image

또 고릴라크루를 대표하는 하우스 듀오 ‘하우스택 & 태성’ 강사는 퍼포먼스 콘테스트(ALL STREET DANCE PERFORMANCE CONTEST)에서 하우스 댄스 장르로 입상했다. ‘하우스택 & 태성’ 강사는 지난 2월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Just Debout Amsterdam Holland’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매년 2월 개최되는 ‘Juste Debout : Holland’는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이기도 하고, 유럽 전역에서 많은 댄서들이 모이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의 경우 600여명이 넘는 댄서, 300여 팀이 참가 했다. 지난해 경험을 위해 처녀출전 했던 고릴라크루의 ‘하우스택 & 태성’은 예선전 1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8강 배틀에서 아쉽게 패했었다. 그리고 올해 대회를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한 고릴라크루의 하우스 듀오 ‘하우스택 & 태성’은 준우승의 성적을 거두며 한국 댄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재 고릴라크루 구의점과 죽전점에서 활동하는 강사는 35명이다. 이중 구의동점에서 활동하는 대표 강사로는 합합과 얼반의 박중현, 걸스 힙합과 걸그룹 안무반의 황지혜, 걸스 힙합의 최지아, 재즈 댄스 이예지, 힙합 입문반 우성, 비보이클래스 박민수, 오태진 강사 등이 있다.

죽전점은 비보이클래스를 맡고 있는 김차돌(BBOY SLAM), 걸스힙합과 K-POP을 담당하고 있는 김상미, 락킹을 맡고 있는 양은진(SAGA), 힙합클래스를 맡고 있는 김일환(Kimil), 하우스를 맡고 있는 권태성(TAESUNG), 팝핑 클래스를 맡고 있는 차호찬(Hochan), 힙합베이직 클래스와 하우스댄스 클래스를 지도하고 있는 정성택(House Taek) 강사 등이 있다.

Photo Image

정성택 강사는 가수 슈퍼주니어, 신화, M, 다이나믹듀오, 하우스룰즈 등의 안무와 가수 손담비, 에릭, 김용준, 이민우 등의 트레이닝을 담당한바 있다.

한편 세계 최고 권위의 스트리트 댄스 월드컵 ‘KOD STREET DANCE WORLD CUP(KOD 월드컵)’이 2018년 국내에서 열린다.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라첼&한국디지털크래픽스와 스트리트 아티스트 그룹 고릴라크루는 스트리트 댄스 분야 세계 4대 대회 가운데 하나인 ‘KOD 월드컵’의 2018년 대회 개최지에 한국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Photo Image

‘KOD 월드컵’은 영국의 UK-비보이(BBoy), 프랑스의 저스트 드부(Just Debout), 독일 보티(BOTY) 등과 함께 전세계 스트리트 댄스 매니아가 주목하는 대규모 이벤트다. 실제로 참가자(4만여명)와 상금 규모(우승상금 100만 달러) 등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혼다 센터에서 열린 ‘2016 KOD 월드컵’은 7000여명의 국내외 댄스 매니아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 140여개 국가에 실시간 전송된 대회 영상은 총 500만뷰를 기록했다. SNS 공유도 1000만건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얻었다.

한국은 지난해 대회에서 비보잉, 락킹, 팝핀, 힙합 등 4개 부문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종합 우승에 올라 상금 100만불(약 11억5000만원)을 획득했다. 20여개 국가별 대표를 선발하는 ‘2018 KOD 월드컵’ 지역 예선은 올해 시작한다. 본선에 진출할 8개 팀은 지역예선에 이어 3개 대륙별 예선을 통해 가려지게 된다. 한국에서는 2018년 본선 대회에 앞서 내년부터 국내 선발전과 아시아 대륙예선이 열린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