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결정...본선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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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전자신문DB>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후보를 확정했다. 유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유연한 입장을 보여 온 만큼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바른정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 19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고 유 후보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19~25일 실시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일반국민 여론조사(30%), 당원 선거인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했다. 유 후보는 3만6593표를 얻어 2만1625표를 득표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승리했다.

유 후보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보수 전체에게 쏟아져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5월 9일 기필코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대선 예비후보 남 지사와 양자 대결에서 시종 앞섰다. 남 지사와 18일 경선 레이스 본격화 뒤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위한 권역별 정책토론회에서 네 차례 맞붙었다. 유 후보는 호남·영남·충청·수도권 토론회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체 국민정책평가단 2689명 중 1607명(59.8%)을 확보했다. 남 지사는 1082명(40.2%) 지지를 받았다.

바른정당은 국회 교섭단체 4곳 중 대선 후보를 가장 먼저 확정했다.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다음 주 차례로 후보 선출을 완료한 뒤 대선 본선이 본격화된다.

유 후보 대선 본선행이 확정되면서 보수·중도 대연합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대연합을 주장해왔다. 남 후보는 새누리당 후신 자유한국당을 청산 세력으로 규정했다. 유 후보는 친박 세력을 청산하면 자유한국당과 연대·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31일 자유한국당 경선이 마무리되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유력하게 거명되는 홍준표 예비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 입장이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이 먼저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국민의당과 반문·비문연대 논의도 구체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낮은 지지율은 극복 과제다. 유 후보는 한 자릿수 초반을 맴도는 낮은 지지율 탓에 협상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정반대 선택을 한다면 또 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라면서 “많은 유권자가 문재인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한다. 문 후보와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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