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전 대표 김경준이 출소한 가운데, 그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준은 6살 때 이민간 교포 1.5세대로,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은 후 세계적 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에 입사했다.
당시 '30대 투자 천재‘였던 김경준은 1997년 귀국해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사에서 높은 수익률로 이름을 날렸다.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계 또한 화제다. 1994년 민자당 의원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재미교포 변호사인 에리카 김을 만났다.
에리카 김은 1995년 10월 서울에서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라는 제목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에리카 김과 함께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에리카 김을 통해 친동생인 김씨를 알게 됐다는 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김경준은 1999년 4월 BBK라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BBK는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함께 근무했던 바비 오,보라 리,김경준의 약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2000년 귀국한 당시 이 후보와 김씨는 그해 2월 각각 30억원을 투자,'LKe뱅크'라는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김경준이 펀드 운용보고서 등을 위ㆍ변조한 사실을 확인하고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하면서 두 사람 사이는 멀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1년 4월 LKe뱅크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김씨와의 관계를 청산했다. 김경준은 이후 옵셔널벤처스를 설립,회사 돈 384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주하면서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이후 김경준 전 대표는 주가조작 사건으로 횡령죄가 인정돼 2007년 11월 구속기소된 후 2009년 5월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2015년 형을 만료했지만 벌금을 내지 못해 2년간 노역장에 유치됐다 이날 출소했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